창작..™/사랑초 당신

난파선(難破船)

예림의집 2017. 8. 27. 08:05

난파선(難破船)


어제밤 인터넷에서

한 해변을 찍을 사진을 보다가

출렁이는 바다 불어오는 바람 속,

모래사장 한편에 파묻혀가는 

깃대 부러진 낡은 난파선을 보았다.

그렇지만, 

저도 엄연한 한 척의 작은 배일터.

수많은 시련과 수많은 사연으로

얼버무려져 버린 나의 사랑과도 같다.

하늘 닿은 수평선은 오라. 

쪽빛 파도를 타고 달려오라. 

지나는 바람이 등 떼밀고,

갈매기 뱃전에 앉아, 끼륵, 끼륵!

거품을 문 파도가 잡아당겨도 

그리 자꾸 끌어당겨보아도

닻줄에 걸려 더는 나아 갈수 없는, 

가장 더디게 모래 사장에서 

또 침몰해가는... 

너를 사랑하는 나의 인생은

천생 그런 난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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