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하게 되면...

다시 사랑하게 되면...

누군가 내게 그렇게 얘기한적이 있다.

자신은 누군가를 다시 사랑하게 되면

그전에 사랑했던 사람은 까맣게 잊게 된다고.

그래서 지금의 사랑에 최선을 다하고

그 사람에게만 몰입하는 생활을 하노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내가 다시 사랑하게 되면...

그 또한 네가 될 것이다.

너의 이전의 모든 사랑들은,

너를 만나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나는 하루 하루 일기장을 써 내려가듯

내가 사는 동안에 사랑했던 사람들을 

"나"라는 일기장에 빼곡히 기록해 놓는다고...

그래서 시간이 지나,

차곡 차고 싸여진 것이 너라고...

나는 가끔,

너에게로 걸어온 나의 기억의 발자취를 들추어 본다.

예전에 써 놓았던 글을 다시 읽어보면,

푸른 먼지가 가득 덮인 오래된 일기 속에서

너의 존재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한 때, 내가 열열히 사랑했던,

수연이, 성순이, 서경이, 은정이, 미진이, 미경이...

잊혀져 내 기억속에서 사라진 그 누구 조차도,

너에게로 가는 길이었음을...

나의 삶의 모든 것이 너를 향한 것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