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역사신학

삼위일체 논쟁

예림의집 2017. 7. 4. 16:36

삼위일체 논쟁


삼위일체 교리는 속사도, 변증가 교부 시대를 거쳐오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은 세상 사람에게 다신론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켰고, 그 반대로 성부 하나님의 단일성을 보존하기 위하여 성자의 신성을 약화시키려는 경향이 등장했다. 즉 단일신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해 성자 예수님의 신성이나 인성이 잘못 오해되고 있었다. 단일신론은 참된 하나님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는 관점에서 독립적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거나 약화하는 주장을 말한다. 단일신론은 크게 양태론적 단일신론과 역동적 단일신론으로 나뉜다.

양태론적 단일신론은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 하나님이 각기 다른 이름과 형태만을 가진 동일한 하나님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성부, 성자, 성령은 하나님인 동시에 동일 본질에 속하기 때문에 그 이름으로서만 구별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삼위일체를 설명하기 위해 태양과 광선과 열로 비유한다. 즉 성부가 태양이고, 성자는 광선이며, 성령은 태양으로부터 나온 열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성자가 성육신하신 성부 자신이며, 따라서 성부 자신이 고난받고 죽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들은 성부고난설주의자라고도 한다.

양태론적 단일신론과는 달리 역동적 단일신론은 그리스도의 인성을 강조하고 삼위를 구분하려고 했지만, 그리도의 신성을 약화시키고 말았다.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단지 신어이 충만한 인간일 따름이다. 이들은 에수 그리스도가 원래는 평범한 인간이었는데, 세례시에 신의로서 양자로 입장되었다고 하는 양자설을 주장했다. 이처럼 역동적 단일신론은 세례전과 세례후의 예수를 구분한다. 예수가 기적적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났으며 선하고 의로운 한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지만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을 때 그리스도가 그에게 권능으로 임하였으며, 예수가 완전히 순종하셨기 때문에 우리의 구주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성을 거부하는 이런 역동적 단일신론 또는 양자론은 아리우스에게 영향을 미쳤다.

성부가 유일무이한 신성을 가지고 있고, 성자는 성부에게 영원히 종속한다는 오리겐의 이론을 따라 성부와 성자의 본질상의 차이를 극대화환 아리우스는 사실상 성자는 성부와 동질이 아니라 성부 하나님보다 낮은 하나의 피조물로서 모든 피조물의 장자라고 믿었다. 아리우스는 양자론자들과 같이 하나님의 단일성에 관심을 기울인 나머지 성부 혼자만 시작이 없으신 분이며, 성부만이 참으로 하나니이라고 보았다. 즉 성자는 본질적으로 성부와 구별된다고 했다. 로고스는 무에서 창조된 첫 피조물이며, 이 세상을 창조한 창조주이지만, 성부와 같은 동질은 아니고 유사 본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타나시우스는 삼위의 각 신격이 하나님의 단일성을 공유하며, 세 신격이 본질상 별개의 존재로 간주될 수 없다고 응수했다. 그리고 3위의 위격의 차이는 그들의 이름에 나타나며 이 이름들은 상호 교호적으로 사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콘스탄틴 황제는 아리우스와 아타나시우스의 논쟁을 해결하기 위해 니케아회의를 소집했다. 아들이 아버지와 같은 본질이냐의 여부가 중요 관심사였던 니케아 회의의 결과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요 참 사람이라고 선언했는데, 이는 예수가 나시기 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고 무에서 피조되었으며 성부와 다른 본질이라는 아리우스의 사상을 모두 거부한 셈이다.

이러한 아타나시우스의 니케아 정통주의는 가이사랴의 감독 바실, 니사의 그레고리, 나지아주스의 그레고리 등의 세 갑바도기야의 교부들에 의해 더욱 체계화됬다. 바실은 삼위일체를 논하는 데에 사용되는 용어들의 정확한 의마를 부여하여 콘스탄티노플 회의를 기초했는데, 한 본질(substance, ousia)과 삼위(three persons, hypostasis)를 확정시켜 놓았다. 특히 이들 갑바도기아 교부들은 삼위일체를 설명하기 위한 용어 사용 방법에 일치를 보았는데, 그것이 바로 '한 본체 안에 세 위격'이라는 용어이다. 그리고 그들은 삼위일체의 각 위격의 사역을 구분했다. 아버지는 나시지 않은 신성의 근원이며,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나신, 사역을 수행하는 자이며, 성령은 아들을 통해 아버지로부터 나오신 사역을 완성하는 자이다. 그러나 성부, 성자, 성령은 삼위 하나님으로 하나, 즉 일체이다. 특히 그들은 성경의 인격성을 강조하고, 성령의 동질과 성자의 완전한 인격을 주장했다.

마침내 삼위일체 교리는 동로마의 열렬한 서방신학의 지지자였던 테오도시우스 황제의 콘스탄티노플 회의 소집으로 재확인 되었다. 동시에 아리우스파는 정죄를 받은 셈이며 그것의 종말을 의미하기도 했다. 콘스탄티노플 신조는 니케아 신조와 독립된 별개의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재확인한 것으로서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의 구별을 명시하여 위격을 무시하고 각 위의 개체성을 제거해버린 사벨리우스의 단일신론을 거부하고, 성부와 성자의 본성을 구분하여 성부와 성자가 다른 본성을 가진다는 아리우스주의자들을 배격한다.

결국 콘스탄티노플 회의를 통한 니케아 신앙의 확인으로 325년부터 381년까지 무려 50년이 넘게 끌어온 성부와 성자의 동일 본질 문제는 일단락 되었다. 물론 삼위일체론이 현대적인 의미로 총체적으로 정립, 발전된 것은 어거스틴에 와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