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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낙원에서의 선교, 태평양 제도

예림의집 2017. 6. 25. 09:15

지상 낙원에서의 선교, 태평양 제도


일반적으로 태평양의 섬들을 표현하기 위해 쓰이는 말인 오세아니아(Oceania)는 약 1,500여 개의 섬들로 이루어졌는데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가장 큰 지역인 폴리네시아는 북쪽의 하와이로부터 시작하여 남쪽으로는 뉴질랜드까지 펼쳐 있다. 작은 섬들의 집합체인 미크로네시아는 마리아나, 캐롤라인, 마샬, 길버트섬 등을 포함하여 하와이와 필리핀 제도 사이에 위치한다. 미크로네시아 남쪽과 오스트레일리아 북쪽 사이에 있는 멜라네시아는 피지, 산타크루즈, 뉴기니아, 뉴헤브리디즈, 뉴칼레도니아와 솔로몬 제도들로 구성되어 있다. 200만 정도의 인구를 가진 뉴질랜드를 제외한 모든 오세아니아에 있는 섬들의 인구는 극히 희박하다. 그러나 거기에도 그리스도를 모르고 죽어가는 영혼들이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지리적인 약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교회들이 이 조그만 섬들을 복음화시키기 위해 재정과 인력을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남태평양의 지역 최초의 선교활동은 발보아가 태평양을 발견하는 업적을 이룬 후, 10년이 못 되어 마젤란 일행의 탐험 및 1521년 프란시스회 수도사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마리아나에 닻을 내린 작은 함대는 그 뒤 필리핀 제도를 향해 항해하였는데 거기서 약 3,000명의 원주민이 카톨릭화되었다.

태평양 지역의 섬들에 대한 선교의 필요성을 개신교에 일깨운 사람으로는 다른 어떤 사람보다는 쿡 선장(Captain Cook)을 꼽을 수 있다. 그의 발견은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큰 도전을 주어 그 결과, 1795년 여러 종파의 지도자들과 평신도들이 모여 타히티나 남태평양의 다른 섬에 선교사를 파송할 것을 목적으로 런던선교회를 조직하였다. 곧 이어 다른 선교단체들도 참여하게 되었고 19세기 말에는 오세아니아가 개신교 선교의 빛나는 성공 지역이 되었다.

섬들의 집합체라는 지정학적 특징 때문에 그곳에서의 선교는 시작부터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였다. 무엇보다 교통수단이 중요하였다. 단순히 선교사들을 남태평양으로 보내 낙도에 떨어뜨려놓고 다음 배가 올 때까지 1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동안 그들이 만족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섬들의 규모와 인구가 적었기 때문에 선교사들은 곧잘 폐소 공포증에 시달릴 때가 많았다. 아무리 용감한 선교사라도 고향을 떠나와, 망망대해인 태평양에 둘러싸여 갑작스레 고독하게 지내면 그럴 만 했던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교회가 필연적으로 선박을 소유해야 했다. 미크로네시아에서 활약했던 모닝스타호(Morning Star), 폴리네시아의 존 윌리암스호(John Williams), 멜라네시아의 서던크로스호(Southern Cross) 등 이를 소유한 이들의 개성을 따라 이름 지어진 선교 선박이야말로 태평양 섬들의 복음화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배들이다. 선교 선박들을 이용해 많은 유럽의 선교사들은 순회 현장 지도자가 되어 원주민 사역자들과 동역하였다.


선교 초기, 대부분의 원주민들이 유럽인들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먼저 그 섬들을 방문했던 상인들이 갖가지 잔인한 만행들을 저질렀기 때문에 선교사들의 첫 모습이 그들과 달라 보일 리 없었다. 그리고 원주민들은 대부분 애니미즘을 신봉하고 있었는데 이 신앙에 의하면, 비록 좋은 의도를 가지고 들어왔더라도 낯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악령으로부터 저주를 받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서 선교사들은 외국인이건 원주민이건 호전적인 원주민들에게 붙들리면 곧장 순교의 제물이 되었던 것이다. 원주민들의 재산과 자원을 약탈해 가려는 상인들과 선원들도 선교사역에 큰 방해가 되었다. 선교사들은 이런 외부적인 적들과 투쟁하면서 선교사역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보다 무서운 적은 선교사 자신의 내부의 갈등이었다.

선교사 개인적으로는 몇몇이 실패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그 지역의 선교는 기독교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지 못할 만큼 크게 성공하였다. 그것은 백해무익한 부족 관습에서 가슴 설레는 그리스도 신앙으로 돌이킨 개인들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진짜 이야기는 대중운동(People Movements : 종족운동-편집자 주)에 관한 것이다. 대중운동은 기독교 역사상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일어났었지만 이 섬 지역의 것은 유달리 감동적이다. 대가족 때로는 한 종족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등의 대중운동에 대한 상세한 기록은 알란 티펫(Alan R.Tippet) 교수의 책, ‘남 폴리네시아와 솔로몬 제도에서의 기독교 대중 운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많은 경우 선교사들이, 가족 및 종족 단위의 절대적 중요성을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였다. 즉 선교사들은 이런 대중운동을 통하여, 태평양지역에서 전대미문의 선교사역의 성공을 거두었던 것이다. 오늘날 이 지역은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기독교인 비율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