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말의 미복음화 지역 선교 전략
20세기가 끝나는 AD 2000년이 가까워 올 때 세계 선교계는 흥분되어 있었다. 2000년까지 모든 미전도 족종들에게 최소한 한번은 복음을 들어보게 하자는 결의와 가시적인 목표 때문이었다. 1974년에 열린 세계 복음화를 위한 로잔대회에서 선교신학자 랄프 윈터 박사가 1934년에 카메룬 타운젠트와 도날드 맥가브란에 의해서 주창 된 종족선교를 다시 언급 함으로서 미전도 종족선교가 전 세계 교회에 주요 과제로 등장했다. 그리고 AD 2000운동은 지난 12년 동안 이것을 구체적으로 진행했다. 미전도 종족선교란 선교는 국가라는 지리적 개념으로 이뤄지는 한다는 이전이 선교 방식에서 벗어나 각기 언어나 문화가 같은 종족별로 복음전파가 이뤄져야만 복음이 각각의 동일 문화권 안에서 효과적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선교 전략이다. 이러한 주장은 마닐라에서 열린 1989년 로잔 II 대회를 전후로 로잔운동의 한 분과 모임이었던 AD 2000운동이 독립적인 운동으로 부상하면서 그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올 3월 31일까지 활동하고 문을 닫은 AD 2000운동은 지난 12년 동안 세계선교의 주요한 방향을 이끌어 갔다.
몇 가지로 그 활동을 요약할 수 있는데, 첫째는 미전도 종족선교운동의 확산이다. 특히 10/40도 창 지역(10/40 Window)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지구 위도 10에서 40도 안에 있는 지역의 미전도 종족들을 선교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논의되고 실천됐다.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이 운동이 확산됐고, 여호수아 프로젝트(미전도 종족을 정탐하고 확인하여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 관문도시지역선교(대표적인 미전도 종족 지역의 출입구가 되는 도시선교)나, 예수 영화(Jesus Film)를 모든 종족언어로 번역하여 선교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 등을 통해, 현재 아직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종족집단을 분류하여 세계의 각 교회들이 이를 나누어 복음화하는 전략을 사용했고, 그 결과 정확한 수로 표시하는 데 한계 가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 최소한 수천개의 미전도 종족에 복음이 전파되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로 이 운동을 계기로 그 동안 서구 세계 중심의 선교운동이 2/3세계와 협력하는 계기 되었다. 이미 1세계의 그리스도인의 수보다 2/3세계에 사는 그리스도인의 수가 더 많고, 선교사 파송 수도 이미 2/3세계에서 더 많이 파송하게 된 상황에서 이러한 발전은 당연한 것이었을 것이다. 특히 AD 2000 운동이 "모든 종속에게 교회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A Church for Every People and the Gospel for Every Person)을 주장하면서 미전도 종족 선교에 박차를 가했는데, 미전도종족 입양을 각 대륙별로 혹은 국가별로 유사문화권을 중심으로 미전도 종족을 입양하도록 함으로서 전 세계의 모든 교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AD 2000 운동이 몇몇 지도자나 서구교회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교회가 참여하는 풀 뿌리 선교운동을 확산되는 큰 역할을 했다. 특히 AD 2000운동은 1995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 복음화 전략회의 (GCOWE)을 전후로 크게 발전했는데, 1997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GECOWE 97에서는 전 세계의 모든 미전도 종족들이 확인되고 각 국가별로 미전도 종족을 입양하여 그때까지 남겨진 모든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시도를 하는 계기가 됐다.
셋째는 기도를 통한 선교였다. 기도는 선교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바로 기도가 선교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특히 제한적 접근지역에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으로 기도여행 혹은 땅 밟기 라는 이름을 2천만 내지 4천만명의 사람들이 선교기동여행에 참여했고 이것을 통해 우리가 잘 알지 못하지만 세상 곳곳에서 하나님의 복음이 하나님 자신에 의해서 선포되는 일들이 일어났다.
이러한 20세기 말의 세계적 선교운동의 열매가 있음과 동시에 문제점도 있었다. 먼저 여전히 패권주의적 접근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선교가 일방적인 행위가 아니라 서로 주고 받는 것이라는 관점으로 볼 때, 종족입양운동이 가지는 뉴앙스가 선교하는 나라와 선교 당하는 종족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또한 ‘2000년까지 세계를 복음화 하겠다’라는 구호가 가지는 허상에 미리 대응하지 못했다. 물론 특정한 시간과 목표를 정하는 것은 가시적인 열매를 달성하기 위해 바람직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가지는 비 현실적인 과제 중심의 선교방식은 이제까지 서구 중심의 선교가 가지고 있었던 실용주의적 관점에서의 선교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국내적으로 미 전도종족선교운동의 확산으로 많은 교회들이 선교에 대한 가시적 목표를 확인하고 참여하는 좋은 계가가 되기도 했으나 반대로 기존의 선교사역에 참여하는 이들로부터 반발이 있기도 했다. 이렇게 가시적 시간과 목표를 가진 선교방향 때문에 원래 AD 2000 운동의 신학적근거가 됐던 로잔언약에서 말하는 총체적이며 통전적인, 그리고 성육신적인 선교방법이 개발되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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