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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④처음 등록한 어린이에게(3)

예림의집 2016. 10. 30. 08:42

편지-④처음 등록한 어린이에게(3)

민규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광암교회 민규 선생이에요.
민규가 너무 예뻐서 이렇게 편지를 드립니다. 요즘 민규가 많이 달라졌어요. 어쩌면 학교에서도 모범생이 될 수 있어요. 예배 드리는 모습도 달라졌고, 공부하는 태도가 너무 예뻐요. 공부시간에 질문도 많이 해서 제가 어리둥절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우리 반에서 인기 짱이에요. 민규는 이다음에 커서 법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왜냐고요? 지난 주일날 반 대항 합창 경연대회를 했거든요. 그런데 3등을 했어요. 그래서 우리 반 아이들이 모두 다 억울하다고 막 울고 그랬어요. 그런데 민규가 이러는 거예요.
"애들아 울지마. 오늘부터 연습 많이 해서 다음에는 꼭 1등을 하자. 선생님, 오늘부터 연습해요. 그래서 다음에는 꼭 1등해요."
이러는 거에요. 저는 민규 이야기를 듣는 순간 민규가 얼마나 예쁘고 기특하고, 내가 어린이를 가르치는 성생으로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어었답니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울음을 멈추고 크게 웃었답니다. 민규 아버지, 어머니 아들 정말 잘 두셨습니다. 이다음에 큰 재목이 됩니다. 그날을 기대합니다. 김정민 드림

여러분, 이 짧은 편지 한 통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십니까? 민규네 가정이 완전히 뒤집어지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글씨도 엉망이고, 내용도 그렇게 감동적인 내용이 아닌데 왜 이 가정이 뒤집어졌을까요? 먼저 민규가 어떤 어린이인지 아셔야 합니다.
3학년 4월달에 친구 따라 우리 교회에 처음 나왔습니다. 그래서 민규에 대해서도 그리고 민규네 가정에 대해서도 저는 아는 바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민규가 보통 애가 아닙니다.
2학년 때가지 엄마가 학교에 열 번도 더 갔습니다. 유리창이 깨졌다, 운동장 놀이터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면 반드시 민규가 한 짓이요, 공부 시간에 떠드는 소리가 나서 돌아보면 다른 애들을 민규가 못살게 하고, 연필을 뺏고, 공책을 찢고, 여자 아이들 치마 걷어올리다 선생님에게 들켜서 항상 복도에서 무릎 꿇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민규 엄마가 3학년 때까지 수없이 학교에 찾아가 변상해주고, 다른 아이들한테 사과하고 달래주고, 정말 구제불능, 문제아 그 자체였습니다.
학부모들이 이 사실을 알고 누구도 민규하고 짝을 하지 않으려고 해서 민규는 제일 뒤에 의자 하나에 혼자 앉아 있습니다. 그래서 민규는 왕따이고 선생님도 민규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공부를 하든, 잠을 자든, 끝나면 가고, 점심시간이 되면 밥 먹고, 뿐만 아니라 아파트 놀이터에서도 민규는 늘 혼자였습니다.
어떻게나 아이들을 괴롭히는지 그래서 엄마들이 민규하고 놀지 말라고 늘 당부하고, 민규하고 놀려면 나가지 말라고 엄마들이 문도 열어 주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반상회에서 중이 떠나든지 절이 떠나든지 하자고 해서, 민규 엄마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지 절이 떠나는 것 보았느냐고 큰소리치기도 하였답니다. 그래서 민규 엄마는 민규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늘 민규 뒤를 따라 다니는 것이 이로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친구 따라 3학년 봄에 우리 교회에 왔고, 우리 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동네에서도, 어느 누구에게도 들어보지 못한 민규의 칭찬을 편지로 보냈습니다. 민규네 아빠, 엄마는 물론 시골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좋아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고 합니다. 저는 편지만 보냈지 이 편지 한 통의 그 가정을 뒤집어 놓을 줄을 몰랐습니다.
어느 날 새벽에 교회 다녀와서 조금 쉬려고 하는데 다른 교회 다니시는 권사님이라고 하시면서 낮선 전화가 왔더군요.
"김정민 선생님이시지요? 저는 00교회 다니는 권사이고 민규네 옆집에 살고 있습니다. 선생님 기뻐해주십시오. 선생님의 편지를 받은 민규 아빠, 엄마가 다음 주일날 광암교회에 간대요. 할렐루야!"
성령님이 함께 하신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편지 내용 중에 민규 아빠, 엄마 교회 나오라고 한 구절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주일날 우리 교회에 두분이 등록했습니다. 민규가 달라지기 시작했는데 민규가 다니는 학교 선생님이 저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민규가 어떻게 해서 달라졌는지, 지금은 자리가 있고 짝고 함께 공부하고 있다구요. 할렐루야. 성령께서 함께하셨습니다.

교사 여러분. 300원짜리 우표만 붙이면 가는 편지가 아니라, 내 정성과 열정과 기도가 있고 성령님께서 함께 가는 편지입니다. 저는 정말 우리 교사들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크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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