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 개혁 신학과 훈고학
*한국의 정통신학이 있는가?
*훈고학이란?
-유교 경전의 글자와 구절을 충실하게 해석하는 것을 주된 방법으로 하는 학문
-모든 장르에 다 적용된다.
-훈고학 속에 칼뱅과 같은 성경 주석 방법을 발견하게 되었다.
-현대 서양 주석학과 결별하게 된다.
-동양의 훈고학 전통은 매우 치밀하게 되어 있다.
-현대 주석학 발견에 기여하게 될 수도 있다.
I. 시작하는 말
개혁신학의 원리는 sola scriptura(오직 성경)와 tota scriptura(전체 성경)의 원리이다. 전통이 아니라 성경이 기준이며, 성경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가 기준이다. 개혁신학은 성경을 기준 삼아 성경이 가는 데까지 따라가며 이 성경이 서는 데서 선다. 따라서 개혁 신학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성경 주해이다. 성경 본문의 의미를 파악하는 주해 작업이 없이는 성경을 신앙과 삶의 기준으로 삼아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에서 성경 주해 방법으로 등장 발전한 고등 비평은 성경의 권위를 무시하는 경향을 보임으로써 성경을 신앙과 삶의 기준으로 삼는 개혁 신앙에 배치된 모습을 보여 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개혁 신학은 개혁주의 신학 전통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전락되는 분위기를 오여 왔으며, 개혁주의 성경학의 찬란한 정통은 약화되고 말았다. 그러나 개혁 신학의 핵심은 성경 주해이므로, 개혁 신학이 계승될 뿐 아니라 발전하려면 개혁주의 전통을 연구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성경 주해에 힘써야 한다.
우리가 개혁 신학의 발전을 이하여 성경 주해에 힘쓴다고 할 때, 우리는 어떤 주해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가? 오직 성경을 기준으로 삼고, 모든 성경을 기준으로 삼는 원리에 충실한 방법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성경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성경 본문을 해체하는 파괴적인 비평학이 사용될 수 없음은 물론, 인간이 만든 신학 전통을 기준으로 삼아 성경을 주해하는 방법론도 사용될 수 없다. 이러한 방법은 모두 ‘오직 성경’의 원리에 위배된다. 또한 성경이 일부에 담긴 신학적 강조점을 성경에 담긴 다른 강조점을 배제하는 canon in canon의 방법도 사용될 수 없다. 이것은 ‘성경 전체’의 원리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개혁 신학의 발전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주해 방법은 어떠한 것인가? 그 방법은 칼뱅 등의 개혁 신학자들이 사용한 문법적-역사적 주해 방법이다. 이 방법을 위해 우리는 성경 원어을 주해에 활용하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또한 성경 각 권의 문맥으로 성경 각권의 본문을 해석하며, 구약을 배경으로 신약을 주해하는 방법, 즉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이러한 방법은 본문의 의미를 드러내는데, 효과적이며, 본문의 권위를 파괴하지 않으므로 개혁 신학의 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건전한 주해 방법이다.
지금까지 주로 서양에서 발생하고 계승 발전되어 온 개혁 신학을 동양에서 특히 한국에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성경의 권위를 존중하고 성경 본문의 의미를 드러내는 주석학을 잘 발전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서양에서 발전된 성경 주해가 한국에 와서 더 발전하여 더 깊이 잇는 주해서들이 나온다면 그것은 주석학의 발전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주석의 방법과 결과가 성경의 권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성경이 개인, 교회, 사회의 적용되는데 도움을 준다면 그것은 개혁신학의 발전이라 할 수 있다.
많은 현대 신학자들은 더 깊이 있는 주해를 추구하다가 고등 비평에 빠지면서 성경의 권위를 무시하는 길로 가게 되어 개혁 신학의 원리와는 무관한 성경 주해를 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혁신학의 원리를 유지하면서도 성경 주해는 비평주의자들보다 더 깊이 있게 해야 하는 사명이 우리 시대의 개혁신학자들에게 있다. 특히 동양에서 개혁신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지금까지 서양신학자들이 그들의 문화와 전통이 가진 편견 속에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본문의 의미를 새롭게 드러냄으로써 개혁 신학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
한국 신학자들은 대부분 서양에서 신학적 훈련을 하고 왔기 때문에 신학을 할 때, 서양적 사고방식으로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만 신학적 훈련을 받은 국내파 학자들도 국내에서 서양 신학을 배우며 서양 신학의 전통 속에서 훈련 받았기에 역시 서양적 시각으로 신학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지 한국 사람이 한다고 해서 동양적 신학이라 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동양적 개혁 신학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는 의식적으로 동양적인 것을 공부함으로써 동양인다운 시각을 갖추어야 한다.
동양, 특히 중국에는 한문적인 주석학이 발전해 왔다. 이 주석학은 훈고학이라 부르는데, 훈고학에는 잘 정립된 주해 방법론이 있으며, 이 방법론은 본문을 파괴하지 않고 본문의 의미를 잘 드러내는 방법이다. 동양에서 고등 비평을 따르지 않고 성경 주석학을 발전시키며, 동약적 시각으로 성경을 더 깊이 주해하기 위해 우리는 훈고학을 공부하면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성경의 권위를 존중하는 주석학 발전을 통하여 개혁 신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동양적 성경 주해를 발전시킴으로써 동양적 성경 신학 정립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이 글의 목적은 훈고학을 소개하여 동양적 성경 주석학 발전을 위한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동양적 개혁 신학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II. 주석학으로서의 훈고학
주석학(註釋學)은 본문의 의미를 파악하는 학문이다. 본문의 의미란 저자가 본문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주석학의 목표는 저자가 본문을 통해 의도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탁월한 주해는 인고의 노력과 성령께서 주시는 통찰력(조명)으로 이루어진다. 탁월한 주해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통찰력으로 할 수 있게 되지만, 이러한 통찰력은 주해 방법을 익히고 연습하는 훈련을 할 때 오는 것이다. 주석(註釋)은 주해(註解), 석의(釋義)라고도 부르며, 주석학을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훈고학(訓誥學)이라고 불렀다.
훈고학의 방법은 서양 신학자들의 주석 방법과 다르면서도 흔히 동양적인 것이라고 여기는 통속적 방법과도 다르다. 주대박이 소개하는 훈고학적 주석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주석을 읽기 전에 원어 본문을 반복해서 읽으라. 고요한 마음으로 읽고 또 읽어서 본문에 익숙해 진 후에 스스로 주해를 해야 하며, 그래도 해결이 안 되는 것은 주석을 참고한다.
②옛날 주석을 비판적으로 계승하라. 옛 주석이 제대로 본문을 해석한 것은 받아들이지만, 적합한 해석이 없으면 스스로 새로운 주해를 내세워야 한다.
③黨同伐異를 피하라. 당동벌이란 자신이 속한 학파의 견해와 동일한 입장만을 따르고 그렇지 않은 입장은 무조걱 반대하는 것이다. 주대박은 당동벌이의 병폐를 “黨同門 妒道眞”이라는 말로 달 표현하였다. 즉, 당동벌이에 빠진 학자들은 동문끼리 편당을 짓고, 참된 진리를 질투한다. 당동벌이를 하는 주해는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 본문을 읽을 때에는 아집을 버려야 하며 소속도 잊어야 하며 자신의 사상도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본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본문 속에서 저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나를 보게 된다.
④본문을 빌어 자기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바른 주해가 아니다. 주대박은 이러한 주해를 피할 것을 권한다. 宋?의 이학가들은 육경을 이용하여 자기의 ‘理’와 ‘道’를 설명하려다가 때때로 아전인수격인 주해를 하였다. 송대 이학가 육구연의 “學拘智道 六經皆我住脚(배워 도를 알게 되면 육경이 모두 나의 각주다)”은 이러한 이학의 주관적 입장을 잘 보여준다.
⑤穿鑿附會를 피하라. 천착부회란 아무 근거 없이 서로 무관한 것을 억지로 서로 붙여놓는 것을 뜻한다. 본문의 의미가 난해하여 모를 때에는 억지로 해석하여 주장하기 보다는 자의적 억단을 피하고 후학을 위해 s남겨두어야 한다.
이러한 훈고학에는 위와 같은 일반 원칙 외에도 본문 주해의 실제에 사용되는 전문적인 방법론이 개발되어 있다. 그 방법론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구조와 주해
서로 유사한 내용을 가지거나 서로 대조된 내용을 가진 문장들이 쌍을 이루어 본문의 의미를 규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서로 유사한 내용을 가지면 동의적 평행법(synonymous parallelism), 서로 대조된 내용을 가지면 대조적 평행법(antithetical parallelism)이라 불린다. 평행이 되는 문장이나 구절, 단락은 해석하는데 서로 도움을 준다. 이것은 성경해석학에서 잘 알려진 원리이다.
훈고학에서도 평행법의 파악이 주해에 도움을 줌을 인식하고 있다. 훈고학에서는 동일한 것을 두 번 표현하는 동의적 표현법은 互文이라고 부른다. 한 대의 경학가들은 경전주석을 할 때 호문 구조를 종종 사용하였다.
2. 단어의 용례
-단어 연구를 어떻게 하느냐?
*사례(단어의 용례)
①단어의 의미는 시대와 저자에 따라 다르다.
-어원적 오류
-쓰임새를 통해 파학한다(사례).
*행리(行李) 외교사절-> 떠돌아다니는 것-> 여행 짐
②맹문생훈
-저자가 그 단어에 사용할 때 부여하는 특수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일상적인 의미로 읽어 본문의 내용을 곡해하게 되는 것
-억지로 글을 만들어 내는 것
*경학(대학), 훈고학(소학)
-개혁신학은 경학(대학)이다.
-주석학(소학)에 뒷받침을 받아야 한다.
-계승 발전을 시키려면 소학부터 발전시켜야 한다.
③용례를 통해서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마가는 마가로, 누가는 누가로 해석한다.
④문례어경구의
-한 문체, 책 안에서 그 뜻을 얻는 작업
⑤동 시대의 저작을 통해서 해석을 하는 작업(유비호증)
-언어가 필연적으로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사회성을 가진다.
-쿰란문헌으로 성경을 해석할 때.
*귀납적으로 입증이 되어야 제대로 된 주해이다.
3. 문맥
*관경이훈(경훈)
-인어경구의(상하문어경)
텍스트 속에서의 환경(문맥), 역사적 배경으로의 환경(배경)
-문맥에 입각한 주해
-문맥에 따라서 다양하게 사용된다.
*문맥을 통해 단어의 뜻을 파악한 후에는, 용례를 통해 해석을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용례와 문맥을 같이 사용해서 철저하게 검증한다.
-본문에 조화되는지 살피고, 다른 권에서도 통하는지 검사한다(왕인지).
-둘 다 떼어 해석하면 둘 다 아름답지만 합해서 해석하면 둘 다 상한다.
-공간복음 주해도 마찬가지이다. 마태는 마태로, 마가는 마가로, 누가는 누가로, 요한은 요한으로…
*개혁주의 주석의 전통과 훈고학의 주석 전통이 평행을 이룬다.
4. 역사적 배경
-역사를 알아야 한다.
III. 맺음말
*훈고학에는 본문을 주해하는 기본기가 잘 갖추어져있다.
-문장구조
-단어 용례
-문맥
-역사적 배경
*최종 목표는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개인, 고회, 사회에 적용하여 전 우주적인 주권이 개인, 가정, 교회, 사회, 교육, 문화, 국가의 전 영역에 실현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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