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읽기와 신간읽기의 균형
독서의 균형ㅇ는 신학 서적가 경건 서적 사이의 균형만이 아니라 고전과 신간 독서 간의 균형도 필요하다. 고전은 좋은 책인 줄을 알고 있는데 잘 읽히지는 않는 책이다. 사람들은 고전이란 전문가들만 읽는 것이지 보통 사람들은 읽어서 이해가 안되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고전이란 시간의 테스트를 견뎌낸 책이다 오랜 세월 동안 그 책의 중요성과 유익성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검증된 책이다. 따라서 안심하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비록 오랜 시대전에 쓰여진 책들이 대부분이지만 반드시 현대에 올수록 책의 내용이 더 좋아진다는 법이 없다. 과학과 기술에 대한 지식은 시간이 갈수록 더 발전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하나님과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담고 있는 신학서적이나 철학서적 혹은 문학서적은 반드시 우리 시대와 가까울수록 내요이 더 좋다고 하는 것은 '진보사상'에 대한 잘못된 미신이다.
서양 철학사는 플라통의 각주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기독교 서적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모든 기독교 신학서아 경건서들은 사실 성경의 각주이기 때무이다. 대부분의 고전은 인생의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질문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고전을 읽지 않고 현대 신간들만 읽게되면 논의의 초첨과 방향을 잃어버리는 수가 많다.
시 에스 루이스는 이런 비유를 든 적이 있다. 만일 9시부터 시작된 회의에 11시부터 참석한 사람이 있는데, 그 이전에 어떤 토론이 있는가를 잘 알지 못하고 토론에 임한다면 얼마나 엉뚱한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많겠는가? 마찬가지로 현대의 모든 책들은 사실 그 이전 시대의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의 논의의 내용을 이어받아 전개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 시대의 사상과 논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히서도 고전읽기는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시 에스 루이스는 고전읽기의중요성을 역설하는 글에서 고전과 신간을 번갈아 읽는 것을 권한다. 적어도 신간 3권에 고전 1권의 비율 정도로는 고전가 신간 읽기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이는 20세기 최대의 지혜로운 독서가의 충고이다. 고전을 소홀히 하고 최신간만 읽는 사람은 바보다. 그러나 신간을 읽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신간중에서도 베스트셀러를 일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베스트셀러를 보아야 시대분위기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시대 베스트셀러들은 우리 시대의 영적 성숙도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면에서 베스트셀러를 읽는 거은 유익한 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 시대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면 말이다. 그러나 몇 백년, 몇 천년의 검증 기간을 거쳐 영적 성숙에 유익하다고 입증된 고전들을 소홀히 한 채 상업주의에 물든 출판사에 의해 과장된 광고로 포장된 일부 유명인들의 최신간만을 본다면, 이것처럼 어리석은 것도 없다.
책을 안 읽는 사람일수록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한 두권만 본다. 베스트셀러라는 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베스트셀러가 좋은 책이라는 보장은 없다. 물론 베스트셀러 속에는 좋은 책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베스트셀러는 말 그대로 많이 팔린 책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많이 팔리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최근 베스트셀러의 가장 중요한 경향은 광고물량이다. 아무리 좋은 책도 광고가 없으면 독자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 아무리 형편없는 책이라도 과대광고를 하면 독자들에게 많이 읽히기도 한다. 독자들이 모두 성숙하고 분별력이 있다면 많이 팔린 책은 그만큼 좋은 책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수 있다. 그러나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가벼움이 특징인 오늘날의 독서 대중들이 많이 읽는 책은 또 얼마나 가볍겠는가를 고려해보라. 이런 경우 가볍지 않으면 많이 팔리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가끔씩 신문지상의 베스트셀러 광고만 보고 유행에 뒤지지 않겠다고 그런 책들만 본다면 그런 목회자나 성도들의 영적 가벼움 또한 얼마나 참을 수 없는 것이겠는가? 따라서 필자는 자기 성숙을 위한 독서 목록에 지금보다 고전을 더 많이 오려놓으라고 권하고 싶다. 고전을 통해 신앙 선배들의 영적 성숙을 보라. 그리고 우리 시대의 영적 성숙도와 비교해 보라. 그러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훨씬 더 객관적으로 잘 볼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고전 읽기와 신간 서적 읽기의 균형 또한 신앙성숙을 위한 독서의 중요한 한 방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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