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신약신학

제1장 새 출애굽의 소식(마가복음 1:1-15)

예림의집 2013. 3. 21. 18:47

제1장 새 출애굽의 소식(마가복음 1:1-15)

 

제목(1절)

  마가복음의 제목은 본래 '마가복음'이 아니다. 그것은 후대 사람들이 붙인 것이며, 이 책의 본래 제목은 마가복음 1:1에 담겨 있다. 마가복음 1:1은 정관사 없이 명사로 시작하고 동삳 등장하지 않는다. 요한계시록 1:1의 경우에서처럼 이러한 구문은 책 제목에 쓰인다. 마가복음은 단락 제목에 제목을 다는 곳이 없으므로, 마가복음 1:1은 서두의 제목이 아니라 책 제목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입문"이다. 이것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고 번역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우선 '하나님의 아들'은 필사자들이 후대에 추가한 것이므로 빼야 한다. 또한 '시작'은 헬라어 '아르케'를 번역한 것인데, 이것은 '더 심화된 이해를 위한 기초', 즉 '입문'으로 번역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두가지 뜻 중에 '입문'이라는 뜻이 더 적합하다. 왜냐하면, '시작'은 책의 제목으로서는 어색하며 '입문'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가복음의 제목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입문"이다.

  마가복음의 제목은 마가복음이 어떠한 책인지 알려준다. 이것은 예수에 관한 책이다. 예수 그리스도(메시아)로 소개하는 책이며, 예수와 관련된 메시지(복음)를 전달하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러한 메시지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기초 단계를 위한 책이다. 즉 입문서이다. 우리는 복음서를 연구할 때에도, 마가복음을 통해서 입문해야 한다. 마가복음을 모르고 예수의 복음을 이해하려고 하면 기초가 약하여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마가복음을 잘 깨달은 사람은 다른 복음서들을 잘 이해할 수 있는 튼튼한 기초를 얻게 된다. 요한복음부터 읽으며 복음서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이것은 입문서와 중급서적을 건너 띄고 고급 단계부터 시작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