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신약신학

책중의 책

예림의집 2012. 10. 9. 18:41

책중의 책

 

  신약성경을 모르는 사람은 오늘날 거의 아무도 없다.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도 신약 성경을 알고 있다. 신약성경이라는 이름은 혹시 모를 수 있어도 신약성경에 나오는 얘기 한두 개나 이런 저런 교훈 한두 개쯤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기독교 역사가 백 이십여 년 쌓이는 동안 신약성경은 이제 한국이느이 삶의 한 부분이 되어 있다. 한글이 여전히 언문으로 불리며 지식인들과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외면을 당하던 시기에 신약성경이 한글로 번역되고 배포되기 시작함으로써, 신약성경은 한국어의 계승과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했고 그 흔적을 한국인의 삶에 깊이 남기게 되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특수한 용어들이 일상생활에 관용어처럼 사용되고 있는 현상을 그 증거의 하나로 지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천국", "희생양", "십자가", "좁은 문" 등 신약성경에 나오는 거룩한 용어들을 말도 되지 않는 문맥에 사용한다. "술꾼의 천국", "마약 천국", "정치적 희생양" 등이 그 실제 예이다. "Jesus!"를 "제기랄!", "Oh my God!"을 "맙소사"와 같은 감탄사로 사용하게 된 서구 언어에 비하면 그 타락과 세속화의 정도는 아직 미약하지만, "명동의 예수"나 "청량리 예수"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용어들은 이제 한국 사람들에게도 생호한 말이 아니다.

  물론 이런 부정적 방향의 영향만 남긴 것은 아니다. 성경이 들어오기 전에 우리는 하늘에 있는 신을 옥황상제, 천신, 혹은 순수 한글로 "하늘님" 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초기 한국 기독교인들은 고의적으로 이를 비슷하게 발음되는 "하나님"으로 불렀고 성경을 이 새로운 용어로 번역했다. 그 결과 지금은 성경이 알려주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조차도 하나님이란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상과 같은 예를 들자면 별도의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신약성경이 이미 한국인의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위의 간략한 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신약성경이 한국의 역사와 한국인의 삶에 파고 들어온 결과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아니, 아무도 도려낼 수 없는 깊은 흔적과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강한 결과를 만들어내었다고 결론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신약성경은-구약성경과 함께-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언제나, 어디서나 가장 많이 인쇄되고, 가장 많이 팔리는 가장 유명한 책이다. 인류가 글을 사용하고 책을 만들기 시작한 이래로 성경보다 더 많이 만들어진 책은 없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책 중에서 성경은 가장 오래된 책이며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이다. 선교사들은 복음을 전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성경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성경은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은 언어로 번역될 것이다. 지구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성경은 책 중의 책, 즉 책들의 왕의 위치에서 결코 쫓겨나지 않을 것이다. 이상의 평가는 성경전서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특히 신약성경에 해당하는 것이다.

  신약성경은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주신 인류의 책이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모든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결과인 만큼, 이러한 소식, 즉 복음과 그 결과를 기록해 놓은 신약성경은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이 열매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누구나 이 책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을 들어야 한다. 또 지켜야 한다. 신약성경은 기독교인들만의 책이 아니다. 신약성경을 먼저 읽는 우리는 이 신약성경을 세상의 누구에게나 전하고, 읽게하고, 지키게 해야 할 의무를 지닌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