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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권력자인가?

예림의집 2011. 4. 18. 08:30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 당선자 시절 이야기이다. 2008년 1월 18일 이 대통령 당선인과 전남 영암 대불공단 선박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가 있었다. KBC 방송에서는 간담회에서 선박업체 대표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그 하소연은 다름 아닌 도로 교차로에 즐비한 전봇대를 철거해달라는 것이었다.

선박 조립용 대형블록을 트레일러에 싣고 공장에서 대불항으로 운반하는데 전봇대를 피해 다른 곳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소요될 뿐 아니라 경비 면에 있어서도 10만원이면 될 운송비가 무려 3, 40만원이 든다는 것이다.

다음 날 아침 한 일간지의 사설에 대불공단의 전봇대와 관련된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2003년 무렵부터 업체들이 그렇게도 옮겨달라고 했건만 그간 요지부동이던 전봇대가 이명박 당선인이 문제를 제기하자 서둘러 옮겨졌다는 것이다. 그것도 휴일에다, 비가 와 감전사고의 위험이 있음에도 그 위험까지 무릅쓰고서.

대불공단의 전봇대 사건은 ‘힘이 정의다.’라는 시쳇말에 그 설득력을 더해주는 사건이라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니다. 물론 ‘힘이 정의가 되는 사회’가 아닌 ‘정의가 힘이 되는 사회’를 건설해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숙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말하고자 함은 힘 있는 사람이 변화되어야 변화도 쉽고, 그 속도도 빠르다는 것이다.

국민이 아무리 문제의식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한다 해도 국가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문제제기에 그치고 마는 것은 불을 보듯 빤하다. 제도를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어 제도가 바뀔 때에 문제해결이 쉬워진다.

가정도 그렇다. 힘이 남편에게 집중되어 있는 가정이 있다 치자. 어느 날 아내가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모든 가족들에게 이상적인 행동을 요청했을 때 가족들, 특히 가족 권력을 지닌 남편이 그 요청을 쉽게 받아들일까? 수십 년 동안 마치 불변의 진리처럼 지속되어온 그 가정의 가풍을 깰 수가 있을까? 남편이 가진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게 할 수 있을까? 결국 백에 아흔 아홉은 얼마간 시도하다가 다시 옛날로 되돌아가버릴 것이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힘이 절대적으로 목사나 당회에 있는 교회가 있다 치자. 대부분의 성도들이 교회의 제도를 하나님 보시기에 좋게 바꾸기를 원할 때 그것이 목사나 당회의 권력과 관계된 것이라면 쉽게 제도가 바뀔까? ‘좋은 아이디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지 못했습니다.’하고 즉시 당회를 소집할까? 아마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그렇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성도들의 불만이 하늘에 닿는다 해도 요지부동인 교회도 있을 지도 모른다.

 당신은 사회에서, 가정에서, 교회에서 권력자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변화의 키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달리 말하면 당신은 사회를, 가정을, 교회를 하나님 보시기에 좋게 변화시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권세와 특권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기억해야할 것이 있다. 언젠가 하나님으로부터 그 권세와 특권에 대한 책임, 변화에 대한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