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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생을 겪고 있는 분께

예림의집 2010. 11. 3. 11:57

지금 고생을 겪고 있는 분께


쌀쌀한 새벽녘 다리 밑에서
자고 있는사람이 눈에 띄었습니다.

콘크리트 바닥에 사과상자를 깔고 누운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의 신사였습니다.

IMF 이후 노숙자가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막상 그 모습을 마주하니 가슴이 저릿저릿했습니다.
그에게 가져다 줄 담요와내의 한 보따리와 양말 댓 켤레를 
주섬주섬 챙겨놓고 격려의 말도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하늘은 스스로 도는자를 돕는다고 하지요.
칠전팔기, 곧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힘내서 승리하세요!"
고생을 경험한 사람이.....

잠든 그의 곁에 가만히 놓고 나오면서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이 작은 쪽지와 마음의 선물로 그의 영혼이
깨어나서 노숙 생활을 청산하고 열심히
일을 해서 정산적인 삶을 살게 하소서.

그곳에 다시 들렀을 때는 깨끗한 빈자리만
남아 있었고 그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