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적 의식구조와 작별을 고하며(김대근 이사장님께 드리는 답글)
김대근 이사장님, 10월 7일 재학생들에게 주신 편지는 잘 받았습니다. 그리고 함께 보내주신 이사회 결의사항도 잘 받았습니다. 그런데 학우들에게 이사회 결의사항을 읽어주었습니다. 이사장님께서 서두에 말씀하신 ‘선지동산에서 신학을 연구하는 일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른다’고 하셨는데, 학우들의 얼굴에는 기쁨과 감사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사장님께서 주신 글에 의하면 학점은행제가 설치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정미션을 말씀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정미션이 서울신학교 학점은행제인지 궁금합니다. 공청회 때 밝혀진 바로는 학교와 정미션의 계약은 노예계약인 것으로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1층만 사용하는 계약이었는데 (현재는 모두 비워둔)2층까지 사용하고 있고, 정미션 때문에 도서관은 두 쪽이 났습니다. 학교가 3억이나 주고 사왔는데 모든 권리가 정미션 원장에 있지 않습니까? 전세보증금 2억 원은 구청에 허위 보고가 되었습니다. 신학교에 학점은행제를 들여온 학원이 말씀에서 떠나 그릇된 행동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학점은행제는 서울신학교에 들일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들어온 학원인데 여전히 학점은행제가 된다고 주장하신다면 학생들은 웃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사장님, 서울신학교에는 학점은행제가 세워지지 못합니다. 모든 시. 도 교육청이 다 아는 바입니다. 이사장님께서 직접 교육청에 가셔서 확인해 보십시오. 서울신학교에 학점은행제가 가능한지 말입니다. 이사장님, 평생교육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작교육청에 가보면 평생교육원 설치조건사항에 ‘종교교습시설’은 교육을 하지도 못하고 평생교육원을 설치하지도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3-4층을 평생교육원으로 신고하셨지요? 그런데 지금 3-4층 강의실에서 서울신학교가 수업하고 있습니다. 만약 교육청에서 실사가 나온다면 평생교육원은 즉시로 폐쇄조치를 당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물 안에 서울신학교라는 이름과 신학교 로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서울신학교라고 외부 현수막이라도 걸 수 있겠습니까? 2011년 1학기 신입생 모집이라고 현수막을 걸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못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사회의 눈을 속여 가며 신학을 정녕 공부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4층 교수실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생교육원 교수라고 해야 맞는 것이지 서울신학교 신학과 전임교수라고 한다면 즉시 폐쇄입니다. 서울신학교는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이사장님은 200명의 학우가 넘도록 힘쓰면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신입생 현수막 하나 걸지도 못하는데 신입생이 모집되겠습니까? 시간표도 개강일 날 서면으로 받아보는데 신입생이 어떤 과목을 배우는지 관심도 없이 제 발로 찾아오겠습니까? 200명은 지금 상황에서는 꿈의 숫자입니다. 이것 뿐 입니까? 제대로 된 강의실은 3층의 세 곳 밖에 없고 4층 구석에 2층에서 쫓겨난 3학년이 쓰고 있습니다. 200명이 오더라도 수용 못 하는 게 서울신학교 현실입니다. 시간표 문제 때문에 한 학기를 허무하게 보내고 있고, 권 교수 때문에 학생들이 상처를 받았는데 지금 100 여명의 학생들이 다음 학기 때 그대로 등록할 것이라 생각 되십니까? 저는 오히려 다음 학기 신, 입학생 모집은 비관적이라 생각됩니다.
이사장님은 이사회 결의로 학장에게 기부한 금액에 대하여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말고 수고한 사람에 대한 예우를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이사장님, 학생들은 기부하지 않고 헌금을 했습니다. 만약 사람을 보았다면 결코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졸업한 선배님들과 저희는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이 학교를 세우시고 지금까지 이끄셨고 앞으로 서울신학교를 사용하실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금고리, 금가락지, 한 주 한 끼씩 금식하면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저는 제 아내와 결혼하고 남은 예식비 100만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아내와 15,000원으로 8월 한 달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감사했습니다. 서울신학교를 사랑하시는 그 하나님께 드릴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이사회의 결의와 이사장님의 글을 보니 제가 왜 이렇게 어리석어 보일까요? 두 렙돈을 하나님께 드린 어느 과부처럼 학우들은 없는 것에서 자신의 전부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학장님이 기부한 6,600만원 보단 못하나 저는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두 렙돈과 같은 학우들의 헌금을 받으셨으리라는 사실 말입니다.
이사장님께서 주신 편지 마지막에 추신과 같은 히브리서 12장 14절 말씀을 주셨습니다. 제가 보는 성경의 히브리서 12장 14절위의 소제목이 무엇인줄 아십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거역하는 자에게 주는 경고”입니다.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사장님께서 히브리서 12장 14절 본문의 성경해석을 'eisegesis' 하셨습니다. 저는 이사장님께서 추신하신 말씀을 ‘목회적 권면’이라고 봅니다. 분명하게도 ‘목회적 권면’과 ‘성경적 권면’은 다릅니다. 성경적 권면을 하셨으려면 “사랑은 오래참고”라는 고린도전서 13장을 추신에 붙이셨어야 했습니다. 목회적 권면은 성도에게 권면하는 목회자의 자기사상이 깃든 것입니다. 목회적 권면을 하는 이유는 목회를 잘하기 위함이죠. 설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적 설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적 설교를 하시는 목사님들도 계십니다. 그래야 교회가 조용하기 때문입니다. 이사장님께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거역하는 자에게 주는 경고라는 목회적 권면을 하신 것입니다. 이 권면의 내용은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지 않으면 주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신학교 학생으로서 이사장님 되시는 김대근 목사님께 이런 편지를 받았다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속상합니다. 여기는 목회하는 곳이 아니라 신학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세상과의 타협을 거절하고 십자가 복음의 깃발을 높이 들어야 하는 신학교에서 편법 없이는 세상 살기 힘들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정말 무엇이 진리입니까? 무너진 도덕성 앞에 신앙의 양심마저 팔아하는 신학적 간음을 해야 합니까? 그래서 저희 서울신학교 학우들은 세상과 타협한 “목회적 의식구조”와 작별을 고하고자 합니다. 목회적 의식구조와 작별을 고하고 “성격적 의식구조”로 전신갑주를 입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평안의 복음의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모든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서울신학교 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 이태영 올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