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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바보
바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누가 내게 “ 이 바보야 “ 라고 말한다면 선뜻 “ 그래 난 바보다 “ 라고 받아 넘길 수 있을 만큼 어리석은 사람이 있을 까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보 같은 짓을 하고도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약 2주전 친구와 함께 브랜든 이라는 미국인 목사님의 성경공부에 참석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날 주제가 “비즈니스”였는데 이 분은 목사님이 되기 전 미국에서 화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까지 받고, 화학계통의 세계기업 랭킹 2위쯤 되는 다국적 기업인 듀퐁사에 근무했답니다.
한참 잘 나가던 시절에 그는 “정직하지 않은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회사에서 해고 시켜 버렸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헤프게 웃더라고요! 거기다가 한 술 더 떠서 “ 해고 되고 나니 기뻤습니다 “ 라고 말할 때는 역시 야릇한 미소를 띄우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내 머릿속에는 참 순진한 바보로구나 ! 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사도바울 선생은 생계를 위하여 천막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이 목사님은 생계를 위하여 한국여인과 결혼하여(나이 지긋한 미혼임) 미국을 들어가 한국학생 6명 정도를 집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함께 하며 살면 생계유지가 될 수 있으니 그렇게 살면서 목회를 하고 싶다는 소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국에는 직업을 가진 목사님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질에 욕심 없고 소탈한 젊은 목회자에게서 거룩한 바보의 모습을 보고는 머릿속에 잔잔한 파동이 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바울선생은 많은 것을 버렸습니다. 신분, 학식, 지위, 명예 등 세상이 부러워하는 자랑들을 버리면서 배설물로 여긴다고 말했습니다(빌 3:8). 바울 사도는 이런 것들이 없어서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이쯤 되면 누가 머리에 떠 오르시나요? 혹 내 주변에도 이런 사람이? 아니면 역사적인 인물 중에서? 카나다에 장애인 10여명이 모여 거주하고 있는 라르쉬라고 하는 공동체가 있습니다 (라르쉬는 불란서어로 방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 아담 “이라는 정신지체를 가진 청년이 있었습니다. 간질발작이 잦았고, 말을 할 수 없으며,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항상 곁에서 누군가 돌봐 줘야 하는 장애인 이었습니다.
아담에게는 신비한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의 곁에서 사람들은 모두가 평안을 느끼고 행복해 하는 것입니다. 모든 좋은 것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아담에게 줄 수 있는 것은 함께 있어 주는 것, 휠체어를 밀고 식당이나 학습장에 가는 것, 함께 공원을 산책하는 것들 외에는 없었지만 아담은 그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 주곤 했다고 증언 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사회가 어지러운 것은 고상한 신분의 상류인사들이나, 학식이 풍부한 지식인이나, 존경 받을 만한 경제인, 돈 많은 부자, 가르침을 받을 만한 원로가 없어서가 아니라 거룩한 바보들이 없어서 인 것 같습니다.
현란한 말과 교훈으로 갈 길을 더욱 어지럽게 하기 보다는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죄 사함의 큰 능력을 위하여, 인류에 대한 사랑 때문에 버릴 것 다 버리고, 천한 모습으로 내려 가셔서, 불의한 권위에 까지 라도 순종하심으로 바보의 모습으로 삶의 본보기를 보이신 예수님처럼 바보들이 많이 나와 바보들의 행진이 오늘도 이어지면 바보 장애인 아담에게서 보았던 예수님을, 예수님에게서 하나님의 사랑을 보고 따른다면 우리사회가 더 밝아 지지 않을까요?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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