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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니는 우리 엄마

예림의집 2009. 2. 10. 11:34

안녕하세요 ^^

저는 학교에 열심히 다니시는 저희 엄마 자랑즘 할까해요 ;;



저희 엄마는 올해 54세가 되셨어요..저는 중학생때 까지 엄마가 글을 모르신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학교 다닐때 내는 가정통신문의 엄마의 학력란에는 항상 고졸이라고 적혀 있었죠

그런데 내년이 되시면 진짜로 고졸이 되요...



엄마는 3남2녀중 장녀 였고 몸이 약하신 외할머니 때문에 동생들을 손수 챙기시는 바람에

배움의 기회를 놓쳐 버린 우리엄마

은행에 가서 무슨 신청서를 작성할때면 저나 아빠 없이는 쓸수가 없었습니다.

쓸줄 안다 하셔도 너무 긴장한 탓에 항상 글씨를 틀리곤 하셨어요

예전에 한번은 친척들간에 모임을 한다하여 연락처를 새로 작성하는 과정에서

이름과 전화번호를 써야 했는데 엄마는 그걸 저에게 미뤘습니다

그 누구도 엄마가 학력이 짧다는 것을 모르니까요

엄마는 인상이 무척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거든요

엄마는 엄마가 생각는 본인의 단점임 학력을 항상 생각하시고 그걸 내색하지 안으시려고

항상 노력하셨어요 그러면서 학교에 다시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오셨던거에요

전에는 저에게 왜 엄마가 너 글씨 배울떄 같이 배우지 못했을까란 후회를 많이 하셨어요

엄마의 스스로의 의지와 아빠의 지지덕에 엄마는 공부를 다시 시작하셨고

저는 못되게도 엄마의 학력이 짧다는 것을 별로 신경쓰지 않았어요 무신경했던거죠

엄마가 학교를 가시던 공부를 하시던 아무 감정이 없었던게 사실이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점차 초중교 검정고시에 합격하시고 고등학교에 들어갈수 있는 자격이되고

제작년에는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입학까지 하시면서 이제서야 조금씨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요

다른 집 아이들은 엄마 공부할때 모르시는것도 알려 드리고 그런다는데

저는 집에서 나와 따로 생활하다 보니 그러질 못해서 정말 엄마한테 미안할 뿐이에요



그래고 이제는 한달에 두번에 주말에 학교에 가셔서 엄마랑 비슷한 사정으로 배움을 위해 오신

다른 아주머니들과 친구도 하시면서 공부 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경제적 여건상으로는 솔직히 엄마의 학비도 만만치 않았어요 그래도 아빠나 저나 그리고 엄마역시

공부를 시작한 이상 끝을 봐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엄마의 공부를 지지해요



지금의 우리 엄마는 은행에서 당당히 신청서도 작성하실 줄 알고 (가끔 긴장탓에 실수도 하시지만;)

더욱 놀라운것은 저나 아빠에게 문자를 쓸 수준도 되신다는 사실이에요

저보다 머리가 더 좋은신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학교에서는 인기도 좋으셔서 항상 반장을 맡으라는 지지자(?)분들도 계시고요

아직 글을 본인의 생각데로 쓰는 것이 서투르기는 하시지만 예전보다는

글의 흐름도 많이 유연해지고 있음이 눈에 보여 아빠랑 저는 너무 행복하고

엄마가 자랑스럽습니다 가끔 길에 보이는 영어 간판을 읽으려 할실때는 더더욱 그렇고요



자식들은 솔직히 잘 모릅니다 부모님의 배움에 대한 열망을 특히 어렸을때는 더욱이요

다른분들도 이 글을 보시면 한번 생각해 보시기를 바래요

특히 배울고 싶었는데 그 기회를 놓친 아쉬움이란 저는 아직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엄마응 보고 있으면 느껴집니다 엄마가 이렇게나 배우고 싶어 햐셨구나 하는것을요



엄마는 일도 다니셔야 했기때문에 방송통신고등학교를 선택하셔서 이제 졸업까지 일년입니다.

엄마가 과학이나 수학 사회와 같은 모든 과목을 이해못해도 상관없어요

그저 엄마가 원하시는 배움의 기회가 된것만으로도 저는 기뻐요...



공부를 기회를 놓치신 분들이 저희 엄마처럼 다시 공부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의 응원이 필요하겠죠 ?



앞으로 저도 엄마의 공부를 지금보다 더 응원할 생각이에요 ^^



엄마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