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현대신학

수건을 벗은 예배자3

예림의집 2009. 1. 22. 11:08

앞장에서 우리는 우리 마음이 충만하게 심지어는 터무니없이 흘러 넘치게 하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잠잠하게 단지 하나님이 하나님이심을 알아야 할 때도 있다. 이 때는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숙고하며 가장 적은 말가 가장 단순한 노래로 반응하는 때이다. 전도서의 구절은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

  "오직 너는 하나님을 경외할지니라"(7절).

그리고 가끔은 우리가 서 있지도 못할 때가 있다. 나는 최근에 성경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서 마침내 자신의 무릎을 꿇게 되는지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이미 요한계시록 1장에서 요한이 영광스러운 예수님을 만나서 그 발 앞에 "죽은 자 같이 없드러진" 것을 보았다. 4장에서는 24 장로도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그분을 경배한다. 시편 72편 11절은 우리들에게 "만왕이 그 앞에 보복하며" 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 모든 무릎이 꿇어 엎드릴 것도 물론 알고 있다.

 

그럼에도 모든 것 중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본 모습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구경꾼은 예수님이 이곳엣 가장 약한 모습이었다고 주장할 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잡고자 음모를 꾸미고 있었고, 그분은 곧 배신당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십자가가 잔인하게 그분을 기다리고 있다. 하나님의 아들은 너무 고통을 받아서, 그의 땀은 "땅에 떨어지는 피 방울 같았다"(눅 22:44). 유다와 몇몇 바리새인들과 대제사장 그리고 동행한 군인들은 무장까지 하고서 그분을 체포하려고 도착한다. 그너라 그때 믿을 수 없는 어떤 일이 일어난다.

  "예수께서 그 당할 일을 다 아시고 나아가 가라사대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대답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예수께서 저희에게 내로라 하실 때에 저희가 물러가서 땅에 엎드러지는지라"(요 18:4-5).

이 일은 나를 놀라게 했다. 여기 겟세마네 동산에 있던 그 사람 예수는 지치고, 근심에 차 잇고, 아무 무기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순간에도 그분의 궁극적인 정체성의 표시는 두루 비치고 있다. 아주 잠시였다 하더라도, 이 공격적이고 뻣뻣한 군인들과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어쨌든 무릎을 꿇고 경배해야 했다. 그렇다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님의 온유한 경배자들로서 우리는 더더욱 무릎 꿇어야 할 공간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정말 하나님의 가치에 주목할 때, 우리의 경배 시간은 훨씬 더 하늘 보좌가 있는 방처럼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가 노래할 때, 천사가 노래한다. 살아 있는 피조물들이 찬양을 부르고, 우리도 그들과 함께 한다. 그러나 24 장로들은 고개를 숙여 절한다. 오, 우리는 좀더 자주 그들이 보는 것을 보아야 할 것이고, 그들이 하는 대로 해야 할 것이다. 절하는 것은 경외의 궁극저인 육체적 표시이다.

우리가 진정 우리 눈을 자신에게 돌려 확고하게 예수님께 고정하면서 드리는 경배에는 분명히 다른 역동성이 있다. 너무나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하고 있고, 우리가 무엇을 얻었는지 생각하면서 우리의 경배 시간을 보내는데, 나는 이것을 걱정한다. 안토니 블룸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라고 말할 때 너누나 우리는 '나' 는 크게, '당신' 은 작게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눈을 자신에게서 떼어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응시할 때, 경배에 놀랍고 성경적인 역동성이 있다. 윌리암 버클레이는 예수님의 경이로움에 사로잡혀 그분을 응시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한다.

  "그는 경이에 차서 바라본다. 그는 승리자와 구세주를 바라보는 사람처럼 바라본다... 그는 자기의 연인을 흠모하여 쳐다보는 사람처럼 바라본다... 그는 하나님이 그를 위해 이 세상에 유일한 실체가 되였을 때 하나님으로 바라본다."

 

예의 없고 불경한 시대에, 참으로 수건을 벗은 예배자들은 하나님의 '타자성' 을 인식하고, 또 그분과 친해지자는 부르심을 소중히 간직한다. 그분의 영광으로 못 박혀서 그분의 임재와 변화를 받은 우리는 훨씬 더 그분을 닮아 가게 된다. 수건을 벗은 예배자들은 다른 사람이 되어 산을 내려온다. 그들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빛나며, 보는 이에게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