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예림의집으로ε♡з/행복한 가정

자신을 뒤돌아보면서..

예림의집 2008. 12. 4. 06:32

저는 결혼 10년만에 자연임신이 되어 아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아이 26개월 접어들었구요.

그 세월동안 부부 함께 받는 불임검사와 한약도 많이 먹어보았고,

민간요법도 써보았고, 배란 잘 되게 하는 주사도 맞아보았어요.

하지만, 제가 딱 한가지 안한것은 인공수정이었어요.

왜 안했는지 저자신도 잘 모르겠지만, 그때에는 그것까지는 보류라고 생각했었어요.

산부인과에 불임검사받으러 가서는 임신한 임산부만 보면 부러워서 눈물을

흘려야 했고, 길가다 예쁜 아기보면 몰래 안고 도망가고 싶은 충동도 느꼈어요.

여자로 태어나 아이한번 낳아보지못하는 제자신이 너무 싫어 미칠것만 같았지요.

그렇게 10년의 세월을 보내다 어느날, 이건 아니구나..

사랑해서 결혼했고 물론 2세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우리 부부의 삶도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그래서, 10년째 되는 새해에 우리부부 손가락 걸고 약속했죠.

이제부터는 아이를 갖는것에 대한 것은 접어두고 우리 두사람 서로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자라고..........너무너무 마음이 편안했고, 행복했어요. 그렇게 마음먹고나니까..

새해가 지나고 2월쯤에 정말 기적같이 저에게도 아기가 찾아오더군요.

의사선생님의 축하한다는 말을 듣는순간 눈물을 흘렸으니까요.

아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신랑과도 많이 싸웠어요.

불임검사 받지않겠다고 그랬었고, 배란일 맞춰서 부부관계 하는것도 싫어하고,

병원 혼자 다니면서 이런저런 검사받으면서 상처받은 제 가슴을 어느누구도

이해하지 못했었어요.

그런 신랑에게 "내가 아이를 갖는것은 당신의 핏줄 당신의 2세를 갖는 거나 마찬가지다.

당신이 이런 일에 협조를 해주지 않으면 나도 힘들여가면서 내 몸상해가면서까지

아이갖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나도 아이갖는 일에 노력하지 않을것이다."라고

했더니, 신랑이 좀 놀랐던지 협조를 해주더라구요.

힘들게 임신한 분들의 얘기 아마도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할만큼 많은 고통이

따랐으리라고 믿어요. 저 또한 그랬기에........


마음을 비운다는것, 정말 힘이 들지요. 마음을 비운다는건 아이를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예요. 다만, 아이를 가지기 위해 자신과 남편의 모든 삶을 다 포기하지 말라는 거예요.

급할수록 쉬어가라고도 하지요. 뒤돌아보면, 그동안 긴세월동안 아이를 가지기위해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살았습니까.

이제부터는 부부간의 사랑, 부부가 함께 하는 삶을 생각하면서, 함께 여유를 즐기면

그 편안한 마음속에 어느순간 천사같은 아이가 찾아와 있을거예요.

그 믿음만 가지고 여유를 가진다면 분명 좋은일이 생길거예요.


임신중 의사가 그랬습니다. 제가 10년만에 임신한데다가 나이가 많은 노산이라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그랬더니 "산모가 자꾸만 스트레스 받으면 나쁜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 오히려 태아에게 안좋다"라구요.

아직 임신하지 않았지만, 임신을 기다리고 있는 여러님들..

조급한 마음에 우울해하거나, 속상하여 눈물짓는 동안 님들의 몸은 보이지 않게

상처받고 병이 들어가요. 그럼 아이가 생기기 더 힘들어져요.

부디, 희망을 잃지 말고, 잠시나마 힘든 심신 쉬어보도록 해요........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눈물닦으시고, 웃으며 님들의 모습 다시 추스릴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