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예림의집으로ε♡з/행복한 가정

올케 고마워~~

예림의집 2008. 11. 26. 06:29

저는 지난달 새혼을 한 40대 주부입니다.
4년전 만난 동갑내기 남편과 알고 지내다가 올해 봄 결혼식을 하기로 했었는데
남편에게 사고가 생기므로 인해서 미뤘다가 늦게 식을 올리게 되었지요.

누구나 그렇듯 시댁쪽에선 이혼한 새사람에게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기도 했지요.
많이 서먹했었습니다. 어려운것도 말할 수 없이 많았구요.
시어른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누님 한분과 남동생 하나 이렇게 삼남매가 전부입니다.
세살위의 누님이 실질적인 어른이시네요.

새로살 집을 꾸미느라 가구들을 모두 정리하고 수리를 하기 위해 어질러져 있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터진 남편의 사고는 황망한 것이었습니다.

일을 하던 곳에서 가스누출로 인해 폭발을 하여 남편을 비롯 3명이 화상을 입고 두어달씩의 입원치료를 거쳐야 했음에 병원에서 꼬박 밤낮으로 얼굴에 난 화상을 치료하며 붙어 있어야 했던 시간들..
우리에겐 아픔과 희망의 시간이기도 하였던 시간들 이었습니다.

그런 고난을 이겨내고 얼굴의 화상이 치료가 되어 우리는 결혼식을 다시 치룰 수 있었습니다.

손윗 형님은 우리가 살림을 합친 후부턴 꾸준히 문자와 전화를 해 주십니다.
가게일을 하시느라 바쁘신 틈에도 항상 챙겨 주십니다.

때때로 화장품과, 옷가지등을 구입해서 보내주시기도 하시고
가족들이 외식도 하라며 용돈도 보내주시기도 하시구요.

결혼식 전날에는 문자로 형님의 맘도 설레인다며 함께 잠도 자지 못하기도 했나봅니다.

형님 == 새색시님! 좋은꿈 꾸시구 상쾌하게 낼 뵈용♥
형님 == 드디어 오늘이네요 고맙구 무한 감사 잘 주무셨남요 이쁜모습 있다 보자구여
모든 일정 주님께 맡기구 화이팅♥

그리곤 결혼식후...보내주신 문자...

형님 == 샬롬!!! 수줍은 새색시 잘주무셨나요 많이 못해줌에 송구하구
평생 감사하며 고맙게 생각할께용 오늘 즐건 여행되시구 행복한 나날되세요
텡큐 베리베리 ♥♥

저 감동 받았습니다...
이런 사랑을 받다니요...
아직 꾸며야할 가족관계가 많이 남아 있는데 이렇틋 제게 든든한 위안이 되어 주시는
시누이가 있음에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그분이 사서 보내주시는 옷이나 용돈이 아닌 그 마음이 너무 저를 감동시킵니다.
아랫동서 때문에 마음이 아플때도 사랑으로 감싸주자며 저를 달래십니다.

전에 시집살이할 때 시어머니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이젠 새 시누이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의 남편 또한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랑 때문에 힘들어도 견디고 버틸 수 있을것 같은 예감
이렇게 저도 자랑하고 싶어서 몇줄 띄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