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일으키는 교사
사람은 변화를 한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성장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의 방향은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어제와 오늘이 동일한 것이다. 이것은 정체라고 이야기하며 사람에게 권태를 가져다준다. 그리고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빠지는 것이다. 이것은 퇴보 또는 퇴행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사람은 좌절을 느낀다. 그런데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아진 상황이 있다. 이것을 우리는 발전 또는 성장했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이 성장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능력으로 다른 사람을 성장하게 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교회학교의 교사들은 어떠한가?
교사에는 다음의 4단계가 있다고 한다.
먼저 그저 그런 교사이다. 그는 학생에게 공과를 가르치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면서 다른 역할에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그 공과에서도 자신이 이해한 것을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일방적으로 전달하고는 그 결과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책임을 지려고도 하지 않는다. 마치 우편배달부가 자신이 전하는 우편물의 내용에는 관심이 없고 단지 정확하게 전달되었는지 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다. 우편물의 내용을 보고 수취인이 울던지 웃던지 관심이 없다. 심지어 죽게 되어도 그의 책임은 아니다.
두 번째는 설득하여 이해를 시키는 교사이다. 그는 자신이 이해한 바를 잘 정리하여 학생에게 전달하는데 그 학생의 머리에 호소한다. 실지로 새로운 것을 깨닫는 것은 큰 기쁨이다. 따라서 학생은 가르치는 교사를 좋아하며 배우는 일을 즐거워한다. 배우기를 원하는 학생을 만나는 교사는 행복하다. 이따금 여러 교회를 돌면서 교사교육을 할 때면 열심히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해 주는 이들을 보게 된다. 그 때의 그 묘한 감동을 잊지 못해 나는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세 번째는 감동을 주는 교사이다. 지적인 이해와 함께 마음에 충격을 주는 교육이다. 이러한 감동은 지식을 더욱 풍요롭게 하며 실천의 동기를 충동시킨다. 때로는 웃음으로, 그리고 때로는 숙연한 표정으로 자신의 감동을 전하는 교사들을 볼 때면 정말 귀한 자리임을 절감한다. 설교자는 청중을 두 번 웃기고 두 번 울리면 성공한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 교사들의 교육현장에서도 이러한 모습들이 자주 목격되어야 할 것이다.
네 번째는 영감을 주는 교육이다.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도전을 주는 것이다. 마치 사도행전에서 보듯이 베드로 복음을 전했을 때 3,000명이 되는 유대인들이 옷을 찢으며 ‘그러면 어찌할꼬?’하는 일이 일어났다. 왜냐하면 복음은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이와 같이 사람에게 영적 감동을 주는 교사가 있는가? 성경에서 누가는 데오빌로라는 대상을 향하여 거룩한 소원을 가졌었다. 그가 변화되기를 바란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소원을 위하여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하였다.
누가는 누구인가? 그는 안디옥 사람을 의사였으며, 84세 때 성령에 충만하여 보에티아에서 잠들었다. 그는 헬라 경건주의적 성격으로 관용이 많은 사람이며, 헬라문학에 소양이 있고 역사에 조예가 깊었다. 이런 누가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한 것처럼 다음과 같은 방법과 의도를 가지고 편지를 썼다.
첫째로, 모든 일의 근원을 살폈다.
1) 그는 예수님에 대한 모든 자료를 수집하였다.
그는 주님의 사역을 지켜본 초대교회의 지도자들이 전해준 것들을 잘 듣고 간직하였다. 실제로 교사는 자기가 전하려는 모든 것에 대해서 용의주도하게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이해하고 확신한 것을 전할 때에 학생에게서 감동과 결단을 기대할 수 있다. 단어 하나에도 민감하고 문맥 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연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마도 시를 쓰는 노력이 병행이 되면 좋겠다. 시어(詩語)란 그 자리에 꼭 필요한 유일한 단어라고 하기 때문이다.
2) 사도 바울의 조수로서 많은 경험을 하였다.
그는 바울과 함께 한 시간이 많았다. 드로아에서 2차 전도여행을 하는 바울을 따랐고(행 16:10), 3차 여행의 귀로에도 동행하였다(행 20:6). 그리고 죄수가 되어 로마로 호송될 때에 함께 하였고(행 27:1-28:16) 옥중에도 함께 있었다(몬 24, 딤후 4:11). 그는 바울과 함께 하면서 그 상황이 가져다주는 교훈과 감동을 그대로 몸으로 체득하였다. 그러기에 누가복음 뿐 아니라 사도행전에서 성령이 어떻게 일하시고 사도들이 어떻게 복음을 전했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다.
현장이란 아주 중요한 것이다. 우리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을 직접 체험하는 일이 필요하다. 먼저 교회와 사회에서 직접 경험하고 그 어려움과 정확한 실천방법, 그리고 그 복된 결과를 몸으로 알아야 한다. 자기가 살아보지 않은 삶은 학생을 자유하는 삶으로 가르칠 수가 없다. 그런데 요사이 복음의 능력이 약해지는 이유는 바로 이 부분에서 야기되는 것이다.
3) 바울의 동역자로서 초대교회의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신앙고백을 경험하였다.
스데반의 최후의 기도(행 7:1-53), 더러운 음식에 대한 베드로의 거절(행 10:9-16), 결례를 행하는 바울의 결단(행 21:17-26), 천부장과 베스도, 아그립바 앞에서 행한 바울의 간증(행 22, 25, 26장) 등은 나름대로의 신앙고백을 보여주고 있다. 누가는 많은 신앙의 용장들을 만나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신앙모습을 살펴보면서 그 안에 담겨진 진지하고 웅대한 신앙의 고백들을 배웠을 것이다.
신앙은 교제를 통해서 더 풍성해 진다. 나보다 먼저 믿는 자된 이들의 믿음의 간증과 고백은 오랜 시간에 걸쳐 배워야할 것들을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깨닫게 한다. 우리도 성경연구와 개인적인 실천뿐만 아니라 그 성경을 나와는 달리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각 사람에게 은사가 다르듯이 각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신앙고백의 색깔을 다르다.
둘째로, 차례대로 써 보냈다.
누가는 의사훈련을 받은 사람으로서 더욱 학문적인 접근을 했다. 이전에 어떤 대학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느 실험시간에 교수님이 오줌을 비이커에 담고 학생들에게 자기처럼 맛을 보라고 하셨다. 먼저 손가락으로 휘휘 저은 다음에 손가락 하나에 혀를 대고 맛을 보았다. 학생들이 모두 다 마지못해서 따라하면서 정말 그 맛을 보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자 교수님은 고소하다는 듯이 학생들을 보면서 그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하셨다. 교수님은 검지로 젓다가 장지에 혀를 대고 맛을 보는 시늉만을 했던 것이다. 의사로서 훈련받는 것은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자세하게 관찰하는 일도 배운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초대교회의 다양한 모습과 사실적인 감동을 전달해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그는 차례대로 자기가 알고 획득한 자료들을 연대기적으로 잘 정리하였다.
그는 이러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 특별히 편지라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우리는 우리의 신앙고백과 기독교유산을 전달하기 위하여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 물론 공과교수와 설교라는 방법을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 준비된 원고가 있어야 한다. 효과적인 학습안을 만들기 위해서 땀과 진을 빼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원리에 따른 관계형성, 환경정리, 도구사용, 효율적인 대화와 전달기술 등이 있어야 한다.
나아가 때를 따라 상담과 치유, 교정과 훈련작업을 해야 한다. 가치관을 심고 행동을 하게하며 습관이 되고 인격이 되도록 가르치는 일이다. ⌜모든 문화적인 활동⌟을 통하여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때로는 전화와 편지로, 그리고 선물과 함께 하는 경험으로 가르쳐야 한다. 혼자서 가르치기도 하고 팀을 이루어 가르치기도 해야 한다.
셋째로, 그는 목적이 분명하였다.
그가 편지를 쓴 이유는 데오빌로 각하로 하여금 배운 바를 확실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누가는 저작목적을 밝힌 유일한 저자였다. 물론 요한은 편지를 받는 이들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는 저작목적을 거론하고 있지만(요 20:31) 누가는 한 개인을 지칭하여 저작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교육에 있어서 목적은 중요하다.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설정은 필수적이다. 새로운 지식을 깨닫게 하고 새로운 감동을 얻게 하며 새로운 결단을 하도록 하는 목표설정이 있어야 기대를 하고 인내하며 교육행위를 할 수 있다. 사람이 노력하는 자기성장의 결국은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도모하는 역할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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