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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 오래된 출산후기

예림의집 2008. 10. 24. 23:22

2004년에 첫애 출산하고 2009년에 둘째 출산을 앞둔 예비맘이예요

님들 출산후기를 읽다보니 아주 오래전 첫 출산기억이 떠오르네요

 

예정일 2004년 9월 15일

출산일 2004년 9월 9일

 

9월 9일

아침 화장실에 가니 뭐가 뚝뚝 떨어진다

이슬인가 싶은게 병원에 전화하니 일주일전부터 가진통 있었으니 입원준비하고 오라고 한다

점심때쯤 병원 도착후 진료하니 의사샘 "내일 새벽이나 되야 나올듯 하니 맛있는거 먹고 오세요"한다

엄마랑 식당에서 김치찌게 먹고 올라와 분만대기실서 링겔꽂고 가만 있자니 뻘쭘해서 병원복도를 걍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아직 안 아프다 그냥 가진통 하는것처럼 살짝 살짝만 땡긴다

티비 보고 엄마랑 수다 떨고 하다보니 저녁밥이 나왔다..다 먹었다 그래야 힘쓴단다

 

그날 저녁 9시

신랑과 통화 하는데 허리가 아프다..음 누워있기 불편한 정도

친정이 지방이라 신랑에게 낼 아침일찍 내려오라고 하고 끊었는데

갑자기 막 아파온다..이건 머 배아픈건 모르겠고 망치로 내 척추를 사방팔방 두드리는 느낌? 이게 허리 진통인갑다

 

한 시간후

정신을 차려보니 내 코에 산소가 꽂혀 있고 저절로 힘이 막 들어가고 있다

간호사 왈 "힘빼세요 숨 쉬세요 "한다

아마 갑자기 진행되서 간호사들도 당황한듯 웅성거린다

처음 낳는 애이지만 애가 금방 나올것 같은 느낌이 팍팍 왔다

의사샘 왈" 힘주지말고 참으세요 이렇게 빨리 진행되면 출혈이 많아져 안 좋습니다"

하고는 힘주지 말랜다..힘 안 줘도 막 들어가는 힘을 어쩌라고?

 

10시 50분

더이상 못 참겠다 뱃속에서 아기가 도는 느낌까지 생생히 느껴진다

간호사 볼때마다 아기 낳으러 들어가고 싶다고 애원했다

의사샘이 분만실로 가죠 라는 말을 하니 얼마나 기쁘던지...

분만실에 들어가 딱 힘 세번주니 시원하게 뭐가 쑥 빠지는게

드디어 애를 낳았나 보당 ㅋㅋ

10시 58분 3.2kg의 공주님이었다 ㅋㅋ

정말 딱 1시간정도 막 아프고 낳았네요 ^^

 

임신8개월때 부터 애기 머리가 크단 말에 매일매일 걷기 운동을 했고

워낙 체형이 애낳기 좋다고 하긴 했는데

진행이 갑자기 빨라져 무통맞을 겨를도 없어 그냥 쌩으로 낳았네요

우리 둘째도 순산했음 좋으련만

둘째가 더 두려운건 왜인지 ㅋㅋ

첫째도 키울때 어려운걸 모르고 잘 키웠는데 세월이 넘 지나 육아의 기억도 가물거리고

에궁~~어쨌든 임신했을때 몸을 좀 움직여 주는게 좋긴 해요  

모두들 순산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