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 몽골인 이주 노동자 선교 현황 조사.
4.2.1. 선교 현황 조사의 취지 및 조사 방법
여러 교회와 선교 단체 등이 몽골인 이주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들을 돕기 위한 사역을 펼쳐 오고 있다. 특히 1997년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단체가 급속히 증가하여, 현재 약 30곳의 교회 및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교회들은 초창기 의료, 임금체불 상담 등의 긍휼 사역에서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다 전략적인 몽골 선교의 차원으로 발돋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제까지 이들의 사역을 통해 많은 몽골인들이 교회에 출석하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성과가 있어 왔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사역에 있어서의 한계와 제약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능숙하게 몽골어를 구사할 수 있고, 몽골 선교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있는 전문 사역자를 확보하지 못한 채 사역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한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 재한 몽골인 선교 사역의 현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조사, 분석하여 사역의 방향성을 가늠해 보고, 국내 사역자간에 그리고 몽골 현지와의 협력을 이룰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 생각된다.
먼저 재한 몽골인 사역을 하는 단체들의 분포와 사역 내용을 “2000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 주소록”45)을 통해 살펴보고, 여기에 사역자들간의 인맥과 소문을 통해 알려진 몽골 사역 교회와 단체를 50여곳 추려내었다. 이 50여곳 중 타종교와 일반 인권단체등을 제외한 38개 단체를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실제 사역 내용을 확인하고, 몽골인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28개의 교회와 단체를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해 사역의 내용을 조사하였다. 이 28개의 단체중 설문에 직접 응답을 해 준 15개의 단체46)를 중심으로 사역 단체의 일반적 정보, 사역 내용 및 프로그램, 출석하는 몽골인들의 현황,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 네트워크에 대한 필요성 등을 조사하였다. 설문은 실무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 응답을 하여 응답의 정확성을 기하였다.
4.2.2. 사역 교회 및 단체에 대한 일반적인 조사
4.2.2.1. 사역 단체의 지역별 분포
재한 몽골인들을 위해 선교 사역을 하는 교회 혹은 단체는 30개 정도로 알려져 있고47), 그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단체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이 되어 전체적으로 약 30-40개의 단체가 재한 몽골인들을 위해 사역을 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들은 주로 서울, 인천, 경기도 등의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고, 그 중에서도 서울에 거의 절반의 단체가 집중되어 있으며, 그 외의 지방에는 몽골인들을 위해 사역을 하는 알려진 단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조선족이나, 기타 동남아인들을 위해 사역하는 단체가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 거점 도시에도 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과 비교가 된다.
이렇게 서울에 사역이 집중되어 있는 것은 먼저 서울에 거주하는 몽골인들의 숫자가 많고, 서울에 몽골인 사역을 할만큼 규모가 큰 교회들이 많이 있어 주변 경기도 일대에 있는 몽골인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로 대형 교회에서 차량을 운행해 이들을 데려오고 있는데 그 해당 지역에 다른 몽골 사역하는 교회가 있을 경우 해당 지역 교회들로부터 반감을 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몽골 사역 교회의 분포와 몽골인들의 거주하는 지역 분포를 비교해 볼 때, 앞으로 지방의 주요 거점 도시에 몽골인을 위한 사역이 적어도 한 곳 이상 필요하며, 또 경기 동남부 지역(광주, 성남, 마석, 수원, 군포 등)에도 더 많은 사역 교회가 생겨야 함을 알 수 있다.
4.2.2.2. 재한 몽골 사역 단체의 전문성
재한 몽골인 사역을 하는 교회들은 처음부터 몽골 선교를 위해 몽골인 사역을 하게된 경우 보다는 주로 일반적인 외국인 근로자 사역을 하는 데 몽골인들이 참여하게 됨으로 인해서 몽골 사역에 동참하게 된 경우이다. 따라서 이들 단체에 처음부터 전문성을 기대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단적인 예로 이들 단체들이 대부분 통역자는 확보하고 있으나 몽골 선교사48) 또는 몽골어 가능한 한국 사역자는 확보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그리고 몽골인을 주 사역 대상으로 삼고 있는 곳이 26%이며 절반을 조금 넘는 몽골 사역 단체는 다른종족과 몽골인들을 비슷한 사역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렇게 여러 종족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곳은 명성, 충현, 온누리, 주안 장로교회 등 초 대형교회이거나 외국인 근로자만을 위해 설립된 선교단체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한 단체가 여러 종족을 대상(target)으로 사역하는 것에 대하여 사역자들 사이에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이는 사역자들이 사역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게 된다고 본다. 그것은 이들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권보호, 구제 및 긍휼 사역에 초점이 있느냐 아니면 복음전도와 교회 사역에 초점이 있느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한가를 떠나서 이제까지 국내에서의 몽골인 사역은 주로 구제와 긍휼사역 쪽으로 많이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국내 몽골 사역을 몽골 선교라는 전략적 차원으로 접근하는 사역자들은 여러 종족과 문화권, 종교권을 동시에 사역하는 것이 비효율적임을 인식하고 한 종족을 주 사역 대상으로 삼고 사역의 에너지를 집중하려 하고 있다. 교회나 단체의 구조적 이유로 이렇게 사역의 대상을 좁히기 어려운 초대형 교회는 각 종족별 선교 활동을 점차 독립적으로 운영하여 해당 문화와 종교에 적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야 할 것으로 보이고, 중소형 교회는 그곳에서 잘 감당할 수 있는 한 종족에 집중하여 사역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들 몽골 사역 교회는 대부분 기존 교회의 선교 위원회 등의 기관에 소속되어 있어, 인적 물적 자원의 동원에는 매우 유리한 장점이 있으나, 몽골 선교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전문성 결여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초대형 교회의 몽골 사역은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의 후원이라는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의사 결정과 집행에 있어 자율성과 독립성의 결여, 절차의 복잡성 등으로 몽골 사역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소속 교회에서 인적, 물적 지원을 받으면서 독립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사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몽골인들이 구제와 긍휼 사역의 대상이 아니라, 자립 가능한 이민 교회의 형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재정이나, 리더십의 부분에 있어 독립심을 계발하여야 할 것이다.
4.2.3. 사역 내용 및 프로그램
4.2.3.1. 몽골인 예배
몽골인 예배는 51%의 교회가 몽골인들 별도로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교회가 다른 종족과 함께 통역을 통해 예배를 드리며 심지어는 통역조차 없이 예배를 드리는 경우도 21%나 있음이 드러났다. 몽골인들의 상황에 적합한 메시지와 예배 형식을 디자인하며,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복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몽골어로 몽골인들을 위한 예배가 드려져야 하며, 이를 위한 제반 여건의 조성이 중요하다. 몽골어 찬양이나 설교 테잎등과 같은 자료는 대부분의 교회가 보유하고 있지 않음을 볼 때 예배를 돕는 여러 자료들의 보급이 더욱 원할해져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4.2.3.2. 지도자 훈련
예배와 더불어 성경공부는 대체로 다 하고 있으나, 몽골인 세례자나, 리더 등의 지도자 훈련은 대체로 하고 있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몽골인들의 한국 체류 기간이 짧고 언제 귀국하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의 불확실성, 과도한 노동시간과 힘든 생활로 훈련할 시간이 거의 없다는 점, 지도자를 훈련할만한 한국인 또는 몽골인 사역자가 부족하다는 점 등이 지도자 훈련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4.2.3.3. 제공하는 사역
몽골인 사역 교회에서 몽골인들에게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는 매우 다양한데, 그 중에서 의료 사역은 모든 교회가 다 제공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임금 체불 상담, 한글 교육 등의 순으로 집계 되었다. 이러한 긍휼 사역은 몽골인들이 외국에서 불법체류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겪게 되는 어려움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으로, 그 사역 자체가 본질적인 선교 사역임과 동시에, 복음 증거를 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접촉점이 되고 있다.
4.2.3.4. 특별 행사
특별행사로는 체육대회, 야외 예배 등이 많이 실시되고 있다. 몽골인들은 타 외국인 근로자에 비해 이러한 이벤트성 특별 행사를 더 많이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다를 여행한다든지, 에버렌드와 같은 놀이 공원에 간다든지, 농구 등 체육 행사를 할 때는 평균 출석 인원의 두 배 이상이 참석하기도 한다. 수련회는 근로자들이 휴일에도 일을 하는 특성상, 주로 설날이나, 추석 때를 이용해 실시되고 있는데, 한 교회가 단독으로 진행하기 어려울 경우 연합 수련회를 개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양, 평강, 장충 교회는 작년과 올해 두 차례 연합 수련회를 통하여 보다 알찬 수련회를 함께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었다.
4.2.3.5. 주중 프로그램
재한 몽골인 사역을 하는 교회는 주일 이외에 다른 날 모이는 모임을 그다지 활발하게 하고 있지 못한데 그것은 몽골인 노동자들의 일의 특성상 함께 모이는 시간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이곳 몽골인들의 신앙이 성숙하지 못했고, 사역이 아직 기초 단계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주중에 모이는 모임이 별로 없는 중에도 심방은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보다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 주일 예배 외에도 주중에 모여 기도하고 말씀을 나눌 수 있는 모임이 반드시 있어야 하리라 본다.
국내에서 몽골인 사역을 하는 대표적인 단체는 서울 구의동 소재 서울 외국인 근로자선교회(서울 선교교회, 유해근 목사)로서 평균 150여명의 몽골인들이 모이고 있으며, 몽골 문화원49), 재한 몽골 초등학교50), 몽골 인터넷 방송국51)을 운영하고 있고, 울란바토르에 울란바토르 선교교회(유준상 목사)를 개척하여 사역중에 있다. 국내에서 몽골인 예배를 모범적으로 드리는 대표적인 교회는 온누리 교회로, 찬양과 말씀, 기도 등이 몽골인 지도자와 몽골 선교사의 협력 아래 은혜스럽게 드려지고 있다. 그룹 성경공부(GBS)는 장충교회가 자체 제작한 교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편이고, 제자훈련은 주안 장로교회가 FJTS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훈련하고 있는 특색이 있으며, 충현교회는 LMTC 평신도 선교 훈련을 몽골인들에게도 심도있게 시키고 있다. 의료, 임금체불 상담, 쉘터 운영 등의 긍휼 사역은 명성교회 등이 비교적 모범적으로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다. 수련회는 한양, 평강, 장충 교회를 중심으로 2차례에 걸쳐 연합으로 진행되었는데 개 교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특별행사를 연합으로 추진하는 좋은 예가 되었다.
4.2.4. 출석하는 몽골인들의 현황
4.2.4.1. 교회 출석 현황
현재 국내에는 약 만 오천명 가량의 몽골인들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한국에 와서 도움을 얻을 목적을 가지고, 또는 한국인들의 전도를 받고 주변에 있는 한국 교회들을 찾아갔는데 이렇게 찾아오는 몽골인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교회가 이들을 위한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교회가 먼저 이들을 찾아 나갔다기 보다는 도리어 몽골인들이 교회로 하여금 몽골인 사역을 하도록 만들었다고 보는 편이 합당할 것이다. 교회에서의 몽골인 사역은 1997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001년 5월 현재 재한 몽골인들의 평균 교회 출석인원은 28개 몽골 사역 교회에 736명이며, 최대치 출석을 기준으로 잡으면 1346명으로 집계되었다. 여기에다가 알려지지 않은 몽골 사역 교회, 그리고 일반 한국 교회에 출석하는 몽골인들의 숫자를 더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략 1000명 가량의 몽골인들이 한국에서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는데, 이것을 비율로 보면 재한 몽골인의 약 7%정도가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몽골 현지 0.6%의 복음화율에 비추어 볼 때 상당히 괄목할 만한 수치이다.
4.2.4.2. 신앙 수준
그러나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 중 32%가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은 상태에 있는 것으로 사역자들이 판단하고 있으므로 실제로 기독교인은 약 700명 정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몽골에서는 그리스도인이 아니었으나 한국에 있는 교회의 사역을 통해 복음을 들은 사람이 56%로 약 560명 가량에 이른다고 볼 때 한국에서의 몽골인 사역이 얼마나 유리한 조건이고 효과적인지 알 수 있다.
4.2.4.3. 후속 관리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유리한 조건에서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의 몽골인 사역은 몽골 선교라는 차원에서의 전략적인 선교 사역이 충분히 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몽골 사역은 아직까지 개 교회나 사역 단체간이나 몽골 현지와의 협력이나 연계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형편이다. 아래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몽골로 돌아간 몽골인들의 관리는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몽골로 돌아간 몽골인들이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53%에 이르고 한국에서 몽골로 돌아간 사람들 중 지속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20%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에 나오던 사람중 27%만이 몽골에 돌아가서도 신앙생활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대편의 경우에서도 비슷한 형편으로 볼 수 있는데, 다시 말해 몽골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한국으로 오게 되는 경우 본 교회 지도자로부터 한국내의 몽골 사역 교회를 소개 받고 연결 되어 온 경우 역시 많지 않았다. 실제로 국내에 어느 교회가 몽골인 사역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몽골 현지 교회 지도자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몽골 현지와 한국의 사역자간에 긴밀한 협력과 네트?이 앞으로의 몽골 선교 사역에의 성공 여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4.2.5. 몽골인 이주 노동자 선교를 위한 네트워크의 필요성
몽골인 선교를 위한 네트워크의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제기 되어 왔다. 그 필요성은 상호 정보 교환과, 자료의 공유, 거주지 이동이 잦은 몽골 이주 노동자의 특성상 근거리에 연계해 줄 몽골 사역 교회의 정보 확보, 사역의 경험과 어려움 등의 나눔 등의 필요들이 부각되면서 인식되어졌다
일 예로, 한국내 몽골 사역자들 중, 몽골어 성경, 성경공부 교재, 신앙 서적, 찬양 테이프 등의 사역에 필요한 기본적인 자료들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사역하는 교회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몽골어 성경은 대체로 충분히 구비하고 있는 편이나 이것도 구입하는 루트를 잘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교회가 많았다. 또한 아쉬운 것은, 몽골에서 사역을 하고 국내로 철수하였거나 안식년으로 들어온 선교사들중 국내 몽골인 근로자를 위해 사역하고 있는 사람들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소수 밖에 되지 않는다.
몽골 사역하는 교회들의 87%가 어떤 모양으로든 재한 몽골인 사역을 하는 단체들간의 네트워크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네트워크를 구성했을 때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단체가 하나도 없을 만큼 연합에 대해 열려있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네트워크를 구성하려고 할 때 교단과 신학적 차이에서 비롯된 기존 교인과 당회의 부정적 시각, 그리고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고, 모일 시간 이 없는 등의 이유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연합 사역을 하게 된다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사역의 경험과 어려움 등을 나눌 수 있는 장의 마련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각종 자료의 공유와 전문 사역자 및 통역자의 수급으로 꼽았다. 이러한 것을 중심으로 앞으로 몽골 미션 네트워크의 한국내 활동이 이루어 질 필요성이 제기된다.
4.2.6. 소결론
4.2.6.1. 재한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의 유익
1997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주한 몽골인 근로자 사역은 이후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그 이전에 그리스도인이 거의 없었다가 현재 약 1000명이 주일날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주일날도 자주 일을 해야하는 이들의 현실을 고려하면 더 많은 사람이 교회에 나오고 다닌다는 것이다.
이렇게 몽골 현지에 비해서 약 10배 가량의 높은 비율의 사람들이 한국에서 교회에 출석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자문화권을 이탈하여 외국에 거주하면서 겪는 문화충격의 과정에서 자신에게 오는 다방면의 변화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몽골에서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사고 체계에 혼란이 생기면서, 종교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관이 서서히 와해되어 변화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갖추어지는 것이다. 둘째로, 이들의 신분이 대부분 불법 체류자들로서 인권이나 사회 복지 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이 복음의 수용성을 높여 주었다는 점이다. 사회적인 약자인 이들에게 혜택을 주는 기관은 90% 가량이 기독교 관련 단체인데52), 이러한 점이 몽골인들로 하여금 복음의 수용성을 높여 주었다. 교회에 가면 의료혜택, 한글 교육, 임금문제 해결 등의 많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몽골인들 사이에 많이 알려져 있다. 셋째로, 다른 외국인들과는 달리 몽골인들은 아직까지 독자적인 사회적 연결망 혹은 교제권을 구축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몽골 식당 등을 중심으로 이들의 정보 교환이나 교제권이 서서히 형성되고 있기는 하나 교회를 통한 몽골인들간의 사회적 연결망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넷째로, 국내 교회나 선교단체들이 몽골인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선교 활동을 벌이고 있음을 들 수 있다. 많은 평신도들이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직접 선교 현장에서 사역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헌신적으로 사역하고 있고, 교회도 이들에게 필요한 재정과 시설을 주기에 인색하지 않은 편임을 알 수 있다.
재한 몽골인 이주 노동자 사역의 한계
이렇게 국내의 상황은 몽골인 사역을 하기에 좋은 여러 가지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또 한편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몽골 사역의 전문성의 결여를 들 수 있겠다. 우선 몽골어가 안된다. 처음에는 몽골어를 잘 못해도, 베푸는 사랑으로 사람들을 교회 공동체 안으로 이끌 수 있지만, 이들이 말씀 위에 든든히 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언어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어로도 기본적인 복음을 설명할 수는 있고, 성령께서 역사하실 수 있지만, 신앙이 성장하고,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려 한다면 반드시 몽골어를 익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몽골인을 대상으로 전문적으로 선교하겠다는 의지가 몽골에 비해 많이 약하다. 선교 훈련을 받고 파송 받은 전문 선교사가 사역하는 몽골과는 달리, 훈련되지 않은 평신도를 중심으로 의욕과 열심만 가지고 사역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몽골인만을 전문적으로 사역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사역을 시작하게 된 것이 아니라 몽골인들이 교회에 하나 둘씩 찾아오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그들을 위한 사역을 시작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으로 전문적인 몽골인 선교를 하겠다는 의지는 매우 약해질 수 밖에 없다. 28개의 몽골 사역을 하는 교회중 몽골어로 설교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전문적 인력을 보유한 교회는 장충(송기태 선교사), 온누리(권오문 선교사), 명성(이대학 선교사), 게르방(몽골인 신학생부부), 부천천산중앙(서기원 선교사)교회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성경책 이외의 다른 자료들 또한 충분히 확보하고 있지 못한 교회가 상당수 있다. 이런 모습을 볼 때, 앞으로도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매우 많다.
이러한 여러 문제점들이 보완되고, 한국내 몽골 사역의 장점이 극대화 될 수 있다면, 몽골 선교에 재한 몽골인 사역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은 다음 장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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