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bler' 이 단어를 영영사전과 영한사전으로 찾아보면 상당히 다른 의미를 찾게 된다. 영영사전에서는 다른 사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거나 도와주는 사람, 격려해주고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사람이라고 나온다. 일상생활 용어가 되다시피 한 '멘토' 라는 단어가 정신적인 측면의 영향력을 말한다면 enabler는 보다 구체적으로 현실에서 만나느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회를 주는 사람이라고 개인적으로 정의 내리고 싶다.
영어권에 10년 넘게 살면서도 나는 이 단어를 실감나게 들어본 기억이 없었던 것 같다. 며칠 전 목사님께서 새벽 기도 시간에 에스더를 키운 모르드개의 이야기를 하시기 전까지는, 우리는 모두 에스더의 '죽으면 죽으리라' 의 신앙의 결단에만 초점을 맞추기 쉬운데 목사님은 사촌인 에스더를 한 민족을 구원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운 모르드개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그때 모르드개를 목사님은 'enabler' 라고 지칭하셨다. 이 짧은 새벽 설교는 며칠 동안 나의 머리 속을 복잡하게 오고 가던 답이 보이지 않던 문제)2개월 프로그램을 꼭 해야 하는가? 내 공부도 해야 하고 할 일도 많은데...) 속에 들어가 한 번에 교통정리를 하고 말핬다. "나를 내려놓고 enabler가 되자. 누군가를 도와서 그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자."
연수를 할 때 마다 느끼는 안타까움은 아이들은 작은 도움의 말이나 생각을 바꿔주는 작은 관심의 말, 고정되어 있는 시선을 자유롭게 돌릴 수 있도록 작은 힌트만 주어도 스스로 자기 자신의 미래와 스스로에 대한 엄청난 긍정적인 시각과 힘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거싱 지구를 움직이는 힘처럼 큰 힘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난 한 사람의 진정한 관심이면 세상을 움직일 수는 없어도 한 사람을 움직일 수는 있다고 믿는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한 사람을 위해서 시간과 마음을 쏟을 때 인생을 변화시킨 그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돕는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2개월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만나는 공부나 친구 문제 혹은 단순히 영어공부의 문제, 진로의 문제를 해결 받고 싶은 사람, 아니면 죽어라고 온전히 공부에만 몰두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학생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공부에만 온전히 몰입하는 시간이 주는 기쁨을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구너하는 프로그램이다.
3개월 동안 뉴욕에서 공부만 할 때, 내 오른 손 가운데 손가락의 첫 마디에는 펜을 잡으면서 생기는 못이 박혀 있었다. 사마귀처럼 튀어나온 못이 한 달 동안 공부와는 상관없는 생활을 하면서 거짓말 처럼 밋밋하게 사라졌다. 공부란 그런 것이다. 하면 하는 만큼 습관이 되고 실력이 쌓이는데 하지 않고 두면 금세 사라지는 것이다.
공부에 한 번쯤은 온전히, 단순하게 자신을 몰입시키고 싶은 사람을 찾는 것이 이 2개월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다. 그 사람들을 위해서 나는 enabler 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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