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후원 사역†/선교이야기

호주 시드니에서 온 아흔 네 번째 편지

예림의집 2008. 10. 3. 17:59

 내가 ‘예’라고 대답하지 못한다면

 


   나는 그녀의 미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호주인들도 그녀의 미소를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호주의 모든 사람들은 그녀를 ‘미소 천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녀는 2년 반 사이에 두 번의 자동차 사고로 두 번이나 죽음의 고비를 맞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나 미소를 잃지 않고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7살의 소피 양입니다.


  소피양은 두 살 때인 지난 2003년 12월 시드니 북부 해변지역의 한 보육원에서 느닷없이 들이닥친 승용차에 깔려 전신 85%의 중화상을 입고 두 다리와 일부 손가락, 왼쪽 귀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환한 미소와 함께 재활하면서 오히려 격려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환한 미소로 답하면서 온 호주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피 양은 재활에 성공하며 2년 후 초등학교 유치원에 입학하였습니다. 소피 양은 특유의 미소를 지으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 주었습니다. 그러던 미소 천사에게 또 다시 불행이 닥쳐왔습니다. 학교생활을 시작한지 몇 달 지나지 않아서 학교를 마치고 가족친구인 보호자가 미는 유모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차에 치여 갈비뼈와 턱뼈 골절 및 심장과 뇌의 타박상 등 다중 중상을 입고 10일간 약물로 유도된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깨어났습니다. 그러나 미소천사는 다시금 불사조처럼 일어나 슬픔에 잠겨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환한 미소로 소망을 주었습니다.


  "너무 힘들다. 힘을 내려고 하는 것조차 지쳤다. 내가 강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다. 저 문을 박차고 나가서 무슨 짓이든 하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아내를 위해 나는 강해야 한다."라고 울부짖었던 아버지에게 용기를 준 것도 바로 소피 양이었습니다. 소피양은 병원 직원들과 함께 북을 치고 노래를 부르며 부모와 함께 농담을 하는 등 온통 미소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위로를 받아야 할 아이가 도리어 위로를 하고 격려를 받아야 할 아이가 도리어 격려를 나누고 용기를 받아야 할 아이가 도리어 용기를 전해 주었다고 아버지는 말했습니다.


  미소 천사의 미소는 인위적인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 미소는 그녀의 마음속에 담고 있는 진실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한 사람이 성경에도 있습니다. 그 사람은 바울입니다. 바울도 소피 양처럼 수많은 어려움과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 수많은 고통 가운데도 미소 천사처럼 웃음을 잃지 않고 항상 기뻐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다만 바울이 소피 양과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울 본인 스스로 자처한 고난이라는 것입니다.


   바울의 1차전도 여행이 마무리될 때 비시디아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 바울의 전도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유대인들이 루스드라에까지 뒤쫓아 와서 무리들을 선동하여 바울을 돌로 쳐 죽이려 했습니다. 바울이 돌에 맞아 죽은 줄 알고 사람들은 성 밖에 끌어다가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그 가운데도 하나님의 사명이 바울에게 남아 있었기에 바울은 죽지 않고 또 다시 일어나 만면에 웃음을 띠며 부활의 예수를 증거하였습니다. 바울은 그것뿐 아니라 2차 전도여행, 3차 전도여행 그리고 로마로 가 복음을 전하며 수많은 위험과 고통과 죽음을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바울은 채찍 끝에 쇠를 달아 때리는 로마식 태형을 3 번이나 맞았습니다. 바울은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씩이나 맞았습니다.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맞은 것은 율법의 태형 규례에 40대 까지 허용이 되었으나 유대인의 관례에 때린 숫자를 잘못 세어 법을 어기는 경우가 없도록 하기 위해 39대로 규정한 것 때문입니다. 옥에도 수 없이 갇히고, 주리고, 목마르고, 잠도 자지 못하는 고문도 감수했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5:16)고 말한 것도 어려움과 위험과 가운데 있던 2차전도 여행 중 한 말씀이며,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4:4)라고 말한 것도 캄캄한 어둠의 고통 속에 있는 로마의 감옥 안에서 한 것입니다.


  우리는 조금만 힘들어도 얼굴에 수심이 가득합니다. 조금만 어려운 일에 봉착해도 하나님을 원망하며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느냐고 울부짖습니다. 항상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슬퍼하며 항상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불평과 불만 속에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미소 천사 소피 양처럼, 대 수술을 30번 넘게 받아본 사람이 있나요? 남은 한 번도 겪지 않는 죽음의 고비를 두 번씩이나 넘겨본 사람이 있나요? 수많은 성형수술 외에도 16-17세가 되기까지 매년 한두 차례 피부이식수술을 받아야 하며 6개월마다 한 번씩 새로운 보철 의족으로 걷는 연습을 해야 하는 사람이 있나요? 그리고도 부족하여 두 다리와 일부 손가락, 왼쪽 귀를 잃어버린 사람이 있나요?


  사도 바울처럼, 복음을 전하다 돌에 맞아 죽을 뻔 한 사람이 있나요? 그래서 사람들이 죽었다고 내다 버린 적이 있나요? 배가 파선하여 일주일을 깊음에서 지내 본 사람이 있나요? 수없이 옥에 갇히고 수없이 맞고 수없이 많은 위험에 직면해 본 적이 있나요?


  “당신은 소피 양과 사도 바울보다 더한 고통 가운데 처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예’라고 대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얼굴에 항상 미소를 띠며 감사하는 그리고 기뻐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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