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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떠나간 자리

예림의집 2008. 9. 19. 11:59

대학생인 딸을 볼 때마다 제 머리에 더오르는 영상은 유치원시절 머리에 파마를 하고 하얀 원피스를 입고 활짝 웃던 얼굴입니다. 제 기억 속의 딸은 그때 그 키, 그 아이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어서 생머리에 나만큼 커버린 딸을 보면 대견하면서도 낯설 때가 있습니다. 오늘 혹시라도 나는 부모에게 사랑 받지 못한 천덕꾸러기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나요? 그런 여러분들도 한 때는 부모님에게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을 주고 이 세상에서 더 열심히 더 정직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였고 희망이었던 사랑 받던 존재였습니다. 부모님에겐 여러분의 존재 자체가 기쁨이었고 여러분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근심과 괴로움을 다 놓을 수 있었던 순간이 있엇습니다.

 

귀엽고 착하기만 했던 순간들, 말끝마다 '네 엄나. 네 아빠' 를 붙이며 부모에게 말을 걸고 부모의 대답을 듣고 싶어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대답이 너무 똑똑해서 '혹시 우리 애가 천재가 아닐까?' 괜한 걱정을 하게 했던 조내가 바로 여러분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여러분은 엄마 아빠의 말을 듣기 보다는 자신의 말만 하고 부모가 하는 말은 모두 잔소리 쯤으로 여기며 입을 내밀고 부모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을 닫고 제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문을 한 번 씩 쾅 닫고 들어갈 때마다 부모니므이 가슴에는 빈 방이 하나식 생겨납니다. 내 아이가 떠나간 자리입니다.

 

여러분이 부모님을 기쁘게 할 수 있는 효도는 어렸을 때 다 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어릴 때는 철이 없어서 부모를 기쁘게 했지만 지금은 부모보다 더 좋은 친구들과 내 이성 친구 그리고 자신을 기쁘게 하느라 바빠서 부모를 기쁘게 할 수 있는 시간은 없다고 생각 하는지요? 사춘기라는 이름으로 부모님 속을 뒤집어도 괜찮고, 하지 말라는 말만 골라서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요? 공부를 못 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없으니 내가 부모님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포기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말만 곱게 해도 좋은 성적 이상으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습니다.

 

부모도 사람입니다. 부모라는 직업은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입니다. 연봉협상은 커녕 평생을 다른 곳에서 벌어서 부모라는 직업에 다시 쏟아 부으면서도 고맙다는 말도 못 듣는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부모라는 직업을 가진 우리의 부모님을 위해서 우리는 이제 규칙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일 때는 나의 존재 자체만으로 아름답고 사랑스러웠고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자라면서 서서히 몸과 나이에 맞는 규칙을 배워가야 합니다.

 

유치원 시절 유치원에서 배운 것을 하나 하나 지키려고 애쓰던 여러분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웠습니까? 그 아름다운 모습이 여러분의 마음 안에 있습니다. 여럽누 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것을 잊지 마세요. 그 순수한 마음. 그 선한 태도로 부모님을 대하고 부모님에게 사랑을 표현하세요. 부모님의 기쁨이요 행복이었던 그때가 바로 여러분의 진정한 모습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부모님께 더 큰 기쁨을 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키가 큰 만큼 여러분의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길도 더 많이 열려 있습니다. 선한 대답 한 마디가 여러분의 부모님을 얼마나 기쁘게 하는 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김형모(십대들의쪽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