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있는 집이라면 색깔 송편 빚기
어린 시절 명절이면 송편 빚고, 만두 만들던 추억이 있다. 쪼그리고 앉아 한없이 송편을 빚는 것이 주부가 된 지금에 보니 참으로 고단한 일이지만 요즘처럼 식구 적고, 송편도 몇 알 안 먹는 때는 재미삼아 해볼 만도 하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특히나 그렇다.
송편을 빚을 때는 멥쌀을 반나절 정도 불려서 방앗간에서 빻아온다. 마트에서 파는 시판 쌀가루는 불리지 고 간 것이라 떡을 하기에 적당치 않다.
빻아온 쌀가루는 체에 2번 정도 내려 써야 반죽을 했을 때 매끈하다. 송편 만들 때 가장 속상한 것이 잘 만들어 찌다가 터지는 경우인데 정작 찌는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반죽을 귓불처럼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20분이상 치대고, 소를 넣은 후 손바닥에서 꾹꾹 주물러 공기를 빼는 것이 비결이다. 송편은 김 오른 찜통에 젖은 면보를 깔고 찐 후 찬물에 재빨리 담갔다가 참기름을 발라둬야 윤기가 나고 서로 달라붙지 않는다.
Recipe
재료 송편 반죽_ 멥쌀가루 12컵(멥쌀 5컵, 소금 1큰술), 단호박 1/4개, 포도주스·체리주스 1컵씩, 녹찻가루 4큰술, 뜨거운 물 적당량(쌀의 수분 함량에 따라 달라진다)
송편 소_ 콩소(풋콩 2컵, 소금 약간), 밤소(밤 30개, 꿀 2큰술, 소금·계핏가루 약간씩), 깨소(깨 간 것 1/2컵, 설탕 3큰술, 소금 약간)
빻아온 쌀가루를 체에 내려 3등분해서 각기 색깔 내는 재료를 섞어 송편 반죽을 한다.
녹색은 녹찻가루 쑥가루를 넣어 만들면 쓴맛이 나므로 녹찻가루를 사용한다. 체에 내린 쌀가루에 녹찻가루를 섞어 뜨거운 물로 반죽한다.
노란색은 단호박 치자는 재래시장에 가야 구할 수 있고, 맛도 밍밍하다. 단호박을 쪄서 체에 내려 섞는다.
붉은색은 포도주스나 체리주스 포도주스나 체리주스를 반으로 줄 때까지 중간 불로 졸여 반죽에 섞으면 보라색과 자주색을 낼 수 있다. 졸이지 않고 섞으면 연해서 색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
Step 2 맛있는 소 만들기
콩소, 소금 간한 풋콩 풋콩을 쓰면 식감이 부드럽다. 풋콩은 깍지를 까서 우르르 삶아 식기 전에 소금을 뿌려 간한다.
밤소, 체에 내려 꿀 양념 밤은 삶아 껍질을 까서 체에 내린 후 소금과 꿀을 섞고 계핏가루를 약간 뿌린다. 시판 밤 통조림을 사용한다면 밤을 꺼내 전자레인지에 데워 체에 내려 설탕이나 꿀을 넣지 고 그대로 소로 쓴다.
깨소, 깨 간 것에 설탕 깨 간 것에 설탕과 소금을 넣는다. 소금을 넣으면 단맛이 더 도드라져 맛있다.
Step 3 송편 모양 잡기
반죽을 밤톨 크기로 떼어 동글납작하게 빚은 후 소를 넣고 오므려 손가락 모양이 나도록 주물러 공기를 뺀다. 손바닥에서 동그랗게 굴려 엄지와 검지로 양끝을 매만져 럭비공 모양으로 만든 후 반달 모양을 따라 엄지와 검지로 돌아가며 끝자락을 눌러 세워가며 다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