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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 궁둥이처럼

예림의집 2023. 3. 30. 21:11

노루 궁둥이처럼

 

임마중

 

맑고 깨끗한 기운이

하늘을 열었구나

맑기가 그지없으니

노루 궁둥이처럼

어린 것이 뛰놀아도

그늘은 침범하지 못하리니

옹달샘 맑은 물은

어린 것의 목을 적셔 주고

실바람은 보얀 살을 어루만지니

그 모습

어여쁜 문양이 아롱지는구나

코스모스 흥에 겨운 듯

창공에 하늘거리고

뭉글뭉글 병풍이 되었구나

그 모습 그대로

횟대포에 한 담 한 땀 수놓아

벽에 걸으니

울분진 세월의 상처

분재처럼 자라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