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예림의집으로ε♡з/예림의집 문학세상

고통을 어루만지시는 하늘의 손길

예림의집 2023. 3. 24. 11:56

고통을 어루만지시는 하늘의 손길

 

송용구

 

그 누가 너를 날개 찢긴 새라 부르는가.

아직은 너의 노래에 향기를 채워 줄

꽃그늘이 무성히 햇살을 흔들어 대지 않는가.

너의 소리에 가락을 실어 줄

초록의 숨결이 흙 속에 밑둥을 틀지 않는가.

너의 날개 잘리우는 아픔을 바라보며

울어 주는 이 없을지라도

그대여,

하늘이 펼쳐 놓으신

저 맑디맑은 꽃그늘에 너의 눈물을 내려놓고

초록의 숨결 모두어

상처 깊은 가슴을 싸매어라.

모질게 휘청거리던 눈물일지라도

너의 노래 속에 뿌리 내려

더욱 단단한 노래가 되리니

그러면 너의 속살에도 높은 곳을 향하여 흐르는

꽃빛이 여물지 않겠는가.

새 순(筍) 돋듯 청청히

날개가 휘오르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