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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먹고 자라는 아이

예림의집 2023. 1. 20. 09:31

관심을 먹고 자라는 아이

선생님은 제 질문에 꼼꼼히 대답하면서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님, 이 정도면 사회성도 좋고, 어린이집 적응도 빨리 마친 편입니다. 그 대신,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수도 있어요.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셔야 해요. 어색할 수 있지만, 손뼉도 치면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주 칭찬해주셔야 합니다.” 선생님과 통화를 마치고, 송이 얼굴을 보면서 말했습니다. “아빠가 칭찬 많이 해줄게. 송이가 어린이집에서 잘 지내고 있다면서?” "관심"이란,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이거나, 그런 마음을 뜻합니다. "돌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는 행위를 뜻합니다.

즉, 누군가를 제대로 돌보려면 관심이 필수입니다. 선생님과의 통화 덕분에, 아빠로서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송이에게 관심을 더 갖고 표현했어야 했습니다. 부정적 뉘앙스를 풍기며 유행어처럼 쓰이는 "관종(관심종자)"이라는 단어도 다시 보였습니다. 관심은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이라는, 걸그룹 뉴진스의 노래가사처럼, 누구나 관심받기를 원합니다. 심지어, 식물도 관심에 소홀하면 어느새 이파리가 누렇게 변하거나 시들시들해집니다. 아이에게는 얼마나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요? 송이가 유독 외할머니를 따르며 좋아하는 것을 보면, 힌트가 보입니다.

장모님은 늘 손뼉을 치면서 높은 목소리로 아이에게 일일이 반응해 주십니다. 어제는 그런 장모님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어릴 적의 고모님도 비슷했습니다. 손뼉을 치면서 저를 칭찬해 주고 격려하며 지지해 주셨습니다. 그 기억이 제 정서의 든든한 기반이 된 것을 보면, 관심은 ‘부족한 것보다 넘치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소아정신과 교수인 지나영 님도 아이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로 두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조건 없는 사랑과 절대적인 존재가치입니다. 그날 저녁, 송이를 재우기 위해서 침대에 함께 누웠습니다. “요즘 아빠가 뜸했지? 부산에 있을 땐 늘 함께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앞으로는 더 자주 표현할 게. 사랑해!” 송이는 끄덕이면서 새근새근 잠이 들었습니다.(손현)

그렇습니다. 사람이 바보가 아니라면, 관심과 칭찬을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물론, 어른일 경우에는 지나친 칭찬이 실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기에는 관심과 칭찬은 꼭 필요합니다. 오늘 글을 올리신 손현 님도 말했듯이, 부족한 것보다는 넘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있으나마나 한 사람이 아니라, 반드시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존재가치를 확실히 가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