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매력
스탕달은 소설을 가리켜 “거리로 메고 다니는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거울을 메고 거리를 걸어 다닌다고 합시다. 그 거울에는 나와 다를 것이 없는 친근한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 비칠 것입니다. 그러니까 소설은 나와 같은 이웃들의 민낯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닌 ‘小’ ‘소인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소설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소설이 이렇듯 작은 자들과 더불어 같이 울어줄 수는 있으되 ‘생명’을 주지는 못합니다. 생명까지 주시는 분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공감하실 뿐 아니라, 하늘의 생명을 주십니다. 그리고 살아감에 대한 존재의 가치를 부여해 주십니다. 마리아에게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일곱 귀신 들린 여자’였습니다. 그녀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은 ‘일곱 귀신 들렸던 마리아’가 아닌 ‘부활의 첫 증인’인 마리아로 새로운 자리매김을 해 주십니다. 베드로 야고보 요한보다도 먼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부활의 증인이 되고, 하늘 소설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마가복음 16:9).
“소설은 시처럼 아름답지가 않습니다. 음악처럼 신비한 힘도, 드라마처럼 숨 막히는 스릴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과학처럼 증명할 수 있는 확실한 팩트나 수학처럼 계산할 수 있는 어떤 공식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소설이 우리를 매혹시키는 까닭은 그것이 바로 ‘거리로 메고 다니는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사소하고 일상적인 세상살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그 삶의 민낯을 볼 수 있습니다.” 이어령 저(著)「소설로 떠나는 영성 순례(포이에마, 5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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