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예림의집으로ε♡з/예림의집 문학세상

마음

예림의집 2021. 9. 6. 21:01

마음

“칠백 가지가 넘는 마음의 낱말들을 모아서 수첩에 적었다. 미세한 차이를 지닌 낱말들까지 옆에 다 적어두자니 천 가지는 훌쩍 넘는 듯했다. 마음을 나타내는 낱말이 어쩌면 이리도 많을까 신기해하면서 출발한 작업이었지만, 지금은 마음의 결들에 비한다면 마음을 지칭하는 낱말들은 너무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도착해 있다.” -김소연 저(著) 《마음사전》 (마음산책, 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각 민족마다 자신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에 대한 어휘가 많습니다. “베두인들에게는 ‘낙타를 지칭하는 낱말이 천 가지도 넘는다고 한다. 이누이트들에게는 ‘눈’의 종류를 구별하는 어휘가 수십 가지는 된다고 한다. 스콜이 매일매일 퍼붓던, 적도 근처의 어느 뜨겁던 나라엔 ‘소나기’를 뜻하는 낱말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5쪽) 우리나라 말 중에는 ‘마음’에 해당하는 미묘한 차이의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만큼 마음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은 생명과 행복과 삶의 근원입니다. 다윗이 만약 자신에게 창까지 던지며 자신을 죽이려 하는 사울 왕에게 마음을 지배당했다면 그 역시 사울처럼 되었을 것입니다. 다윗의 위대한 점은 그의 마음이 사울에 대한 분노나 복수심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항상 눈과 마음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