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칼빈의 기독교 강요

서문②

예림의집 2021. 9. 2. 15:12

서문②

 

선택론과 예정론이 칼빈의 기독교 강요 체계에서 제3권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곳은 그 저서의 중심 교리 부분의 결론입니다. 여기서 그 논의는 하나님의 주권의 신학적인 결론이나 함축적인 의미로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칼빈의 선택론은, 하나님의 구속이라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한 그의 해석일 뿐입니다. 칼빈이 바울이나 어거스틴보다 멀리 나아가기는 했지만, 그가 최초로 이 논쟁적인 교리를 소개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칼빈도 자신의 견해가 바울과 어거스틴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주장하였습니다.

우리가 이 교리를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좋든 나쁘든, 현대인에게는 분명히 같은 것으로 보일 것이기 때문에), 칼빈에게 있어서 이 교리는 침울한 운명론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아니라, 기쁨과 확신과 소망의 원천이었습니다. 승리 가능성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제네바의 종교개혁이 성공할 것인가 아니면 저지당하고 말 것인가" 하는 문제가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을 때, 칼빈과 그의 동료들은 "구원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들은, 죄악된 인간이 방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목적이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으며, 선한 일이건 악한 일이건, "전능하신 주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여러 차례 출판된 <기독교 강요>를 보면, 칼빈이 그의 신학의 여러 상이한 구조를 실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536년의 초판은 6장으로 된 작은 책이었습니다. 처음의 3판은 십계명, 사도신조, 주기도문 등을 다루어 그 저서의 신학적인 핵심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삼중 구조의 체제는 이미 루터가 그의 <소요리문답>(1529)의 배열에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특이한 방식의 구조는 "믿음(사도신조), 소망(주기도), 사랑(십계명)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붙었던 어거스틴의 <편람>에까지 소급되는 것입니다. <기독교 강요>의 최종 결정판(1559)은 6장의 작은 책으로부터 80장의 매우 큰 책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최종판의 구성 원리는 단순히 사도신조를 따르고 있으며, 사도신조가 하나님, 그리스도, 성령, 교회라는 네 가지 큰 조항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칼빈은 그의 저서를 네 권으로 나누어 조화를 이루게 하였습니다. 그는 이 구조가 교리 교육의 목적에 특별히 적합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가르침"이라는 말이 칼빈이 라틴어로 붙인 제목 institutio에 대한 더욱 의미 있는 번역이 될 것입니다. 다라서 우리는 <기독교 강요> 대신에 <기독교에 대한 가르침>이라고 쓸 수 있습니다. 칼빈은 1559년판 서문에서 그의 목적이 "거룩한 학문인 신학을 지망하는 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준비시키고 가르쳐서,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쉽게 접근하여 헤매지 않고 진보를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독서..▥ > 칼빈의 기독교 강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문  (0) 2020.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