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키길 잘했습니다

약속을 지키길 잘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를 더 하기로 결정하자 어머니는 놀랍게도 나의 대학원 진학을 위해 오래전부터 기도해 왔다 하시며 이왕이면 대학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고작 초등학교를 졸업하신 어머니가 서울대학교 공과 대학에서 뽑은 '교수 요원'에 응시해 보라고, 하나님이 도우시면 불가능한 일이 없다고 말씀하시니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물으셨습니다. "너 이번에 교수 요원에 합격하면 교회에 출석하겠니?"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대답이 내 인생을 가를 줄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이 대답은 내가 혼자 한 것이 아니었음을 알았습니다. 시험을 보는 내내 나는 '정말 하나님이 살아 계셔서 어머니의 기도를 듣고 계시는구나, 나는 이제 별수 없이 어머니를 따라서 교회에 출석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결국 서울대학교 전기 공학과 교수 요원 대학원 시험에 합격했고, 하나님을 믿기 결단했습니다. 이어진 미국 유학을 통해 하나님은 나를 그분의 사람으로 바꾸셨고, 공학자의 길로 나아가게 하셨으며, 코스타(KOSTA, 국제복음주의학생연합회)를 통해 많은 유학생과 학자, 교수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약하고 보잘것없는 인간이 살마과 하나님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킬 때, 하나님은 지성과 학문의 세계에서도 그분이 진정한 주인이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안종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