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으로 열린 소통
"동생에게 열심히 전도해도 믿지 않으니, 어떡해야 할까요?" 한 청년이 토로해 왔습니다. "동생이 남자 친구와 헤어졌거든요. 이별할 때마다 심하게 상처받아서 말했어요. 남자들은 다 똑같다고, 널 가장 사랑하는 이는 예수님이니, 예수님 한번 믿어 보라고." 자매에게 말했습니다. "전도는 일방적인 '말'이 아니라 '질문'으로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자신을 믿도록 소통하셨을까요? 예수님은 그저 일방적으로 말씀만 하지 않으셨습니다. 대화로 초청하셨습니다. "마실 물 좀 다오." 우물곁에 앉으신 예수님(요한복음 4장)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먼저 그분의 목마름을 드러내십니다. "사마리아 여자인 내게 왜 물을 달라 하십니까?" 예수님은 다소 냉소적인 여인의 반응을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유도하십니다. "내가 누군지를 알았다면 도리어 네가 물을 달라 청했을 것이고, 나는 네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예수님의 초청에 여인은 질문으로 화답합니다. "어디서 생수를 구하신단 말입니까? 선생님이 이 우물을 준 야곱보다 위대하십니까?"
우리의 소통이 힘없는 이유는 여인의 질문 같은 세상의 질문을 용인하지 않아서가 아닐까요? "어떻게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어?", "평생 좋은 일을 한 사람이 천국 가야 하는 거 아냐?" 같은.. 그러나 예수님은 질문을 기다리십니다. "네 목마름은 박에서부터 채워서는 해결될 수 없다. 내가 주는 물은 사람 속에서 솟아나는 영생의 샘물이다." 여인은 그제야 자신의 목마른 삶을 드러냅니다. "그 물을 주셔서 목마르지도 않고,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해 주십시오."
"네 남편을 불러오라." 정죄하기 위해 물으신 것이 아닙니다. 더 깊은 대화로 초청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말에 여인은 영혼의 갈급함을 드러냅니다. "누구에게 예배해야 이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습니까?" 이 질문에 예수님은 자신을 소개하십니다. "내가 그다." 예수님의 이 짧은 자기 증거는, 대화로 마음을 열고 진리에 이른 여인을 구원으로 이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사람의 영혼은 인간의 강요된 말로 변화될 만큼 가볍지 않습니다. 영혼이 있다는 것은, 내게 찾아오신 하나님께 질문하고 깨달을 수 있는 위대한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청년에게 동생이 예수님에 대해 스스로 질문할 수 있도록, ㄴ먼저 물어보고 함께 아파하고 대화하라고 권면했습니다. 예수님의 전도는 단순했습니다. "내가 그다." 핵심은 '왜 그분인지'는 우리의 말이 아닌, 상대의 질문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성조(상동교회 담임 목사. <불편한 믿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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