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이 예술?
“샤르댕이라는 화가는 일상을 그린 사람이에요. 책 속에 보면 샤르댕이 그린 부엌 그림이 나와요. (중략) 아무것도 아닌 날들, 특별할 것 없는 날들을 그렸죠. 그런데 그게 예술이 됐어요.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 샤르댕 섹션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중략) 샤르댕이 일상을 그린 다음에서야 우리가 흔히 보는 생수통, 책상, 연필, 안경이 훌륭한 예술작품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 박웅현 저(著) 《다시 책은 도끼다》(북하우스, 33-35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일생 내내 부엌을 보아왔지만 라면이니 김치찌개를 떠올릴 뿐, 예술적 미학(美學)은 없었습니다. 샤르댕이 그린 부엌 그림을 보면서, 부엌이 예술로 가득 차 있는 미의 공간인 것을 알게 됩니다. 비단 부엌뿐만이 아닙니다. 평생 보아온 권태로운 생수병, 운동화, 아스팔트에서도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듯 잠들어 있던 일상의 사물들이 예술가들에 의해서 깨어납니다. ‘감사’도 이와 같습니다. 성숙한 성도들은 범사에 감사합니다. ‘범사’란 우리들이 늘 접하는 일상들입니다. 예술가들이 뻔한 일상에서 미학을 발견하듯이, 성숙한 성도는 당연한 일상처럼 보이던 것들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발견하고 감사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로니가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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