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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잡지 말고 마음을 움직여라

예림의집 2020. 4. 10. 18:02

눈을 잡지 말고 마음을 움직여라


"미국 실리콘밸리의 첨단 디지털 기술 기업 종사자들이 디지털 기술과 거리를 둔 발도르프 학교에 자녀들을 보냅니다. 이 학교 학부모의 4분의 3은 구글과 애플, 휼렛패커드(HP) 같은 디지털 기업 종사자라고 보도했습니다. 종이와 연필을 쓰고 바느질을 하지만 컴퓨터는 찾아보기 어려운 이 학교에 당시 구글 고위 간부의 자녀들이 다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습니다. 이 학교는 컴퓨터 구입에는 전혀 돈을 쓰지 않습니다. 학교에는 책, 연필, 분필 등 아날로그 교육 기자재만 있고, 교실 한켠에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꽂혀있습니다. 발도르프 학교에선 학생들을 만 12살 때까지 디지털 기기에 노출시키지 않습니다. 대신 발도르프 학교에선 고1(12살)부턴 컴퓨터를 철저히 가르칩니다. 이때부터 대부분의 학생이 자립적 판단력을 갖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컴퓨터 교육도 몸으로 경험하고,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고1 때는 손가락으로 타자를 치는 법을 배웁니다. 고2, 고3 때는 컴퓨터 회로를 조립해보고, 프로그래밍을 해봅니다. 책 읽기와 운동의 즐거움을 아는 학생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하더라도 중독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2011년 한겨레신문에 발도로프에 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뉴욕타임스>가 23일 소개한 사립학교인 발도르프 학교는 창의적 사고, 인간 교류, 주의력 등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컴퓨터를 구비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휴대폰, 아이패드, 노트북 등 다른 디지털 기기도 못 가져오게 합니다. 대부분 미국 학교들이 컴퓨터를 한 대라도 더 구입해 교실을 디지털화하려는 기조와는 정반대입니다.

앤디의 아버지 앨런은 구글 직원입니다. 그는 “아이패드가 산수, 읽기 등을 더 잘 가르치리라고 생각지 않는다"라며 “테크놀로지는 그 시간과 장소가 (따로)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하지만, 앤디는 요즘 아이답지 않게 컴퓨터에서 구글 검색도 할 줄 모릅니다. 이 학교는 이런 교육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시각에 대해 발도르프 고등학교 졸업자의 94%가 UC 버클리 등 명문대에 진학했다는 점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이 학교의 ‘디지털 제로’ 학습 방침은 교육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학교의 방침을 적극 지지하는 학자가 있는 반면, 일부 학자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이 학습효과를 높이고 학습 주의력을 끌어올린다는 반론을 폅니다. 또 이 학교의 높은 명문대 진학률은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수준과 소득 덕으로 아날로그 교육방식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합니다. 실제 “이 학교 학생들의 학부모는 대체로 고학력에 자유주의적 성향이며, 또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를 접하려 할 때, 전문가 수준의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하면서 이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는 피에르 로렌트(50)는 “어릴 때 컴퓨터를 안 배우면 디지털 시대에 뒤진다고 하는데, 컴퓨터를 다루는 건 치약을 짜는 것만큼 쉬운 일”이라며 “아이들이 좀 더 큰 뒤에 컴퓨터에 익숙해지는 게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르겠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발도르프 교육의 관점은 교육 자체이기보다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어떤 교육내용도 인간관계가 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가 없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이 교육이 아니라 국어교사, 영어교사, 수학 교사가 교육이라는 것입니다.


주일학교 교사는 성경을 가르치는 성경 교사입니다. 성경 교사는 교육입니다. 우리는 첨단 디지털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괘도가 사라지고, 칠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신 빔프로젝터가 교회 정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정말 하나님께 예배하러 교회에 오는 것일까요? 아니면 보러 오는 것일까요? 정답은 보러 오는 것입니다. 강대상 쪽에 있는 스크린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PPT로 찬송, 설교, 광고 등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재미있는 영상도 보여줍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필요한 자료는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하면 되고, 어린이 공과 책은 만들기 자료들이 같이 나오기 때문에 가르치기가 수월한 것은 사실입니다. 예전 주일학교 때는 괘도에 있는 찬송가를 보고 열심히 따라 불렀습니다. 또한 교사들은 설교나 공과를 준비하면서 만들기, 그리기가 있으면 손수 준비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귀를 즐겁게 하고 입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합니다.

하워드핸드릭스는 영향력 있는 가르침에 대해 "눈을 잡지 말고 마음을 움직여라"라고 말했습니다. 예배의 주체가 하나님이고, 예배의 대상이 하나님이라면 이제는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어서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참된 예배자로 세워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교사 자신이 말씀 앞에 바로 서며,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하신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세상은 변해도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