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소통되는 말씀
한 자매를 오랫동안 바라본 한 형제의 진심이 사랑으로 열매 맺어, 형제와 자매는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평생을 함께할 꿈에 부푼 형제에게 어느 날, 자매의 부모는 둘이 결혼할 수 없겠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전합니다. 자매가 급성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형제가 간절히 원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 그 말씀을 받으면 어떤 어려움도 견딜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요셉도 마리아를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요셉은 다른 이유로 결혼을 포기하려 했습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하지 말라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마태복음 1:20). 그에게 하나님 말씀이 임했습니다. 이제 요셉은 상황이 다 이해되고,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일까요? 아닙니다. 시작입니다. "하필 왜 접니까? 왜 마리아입니까? 설령 지금은 하나님 말씀을 믿어도, 마리아가 아이를 낳은 후 제가 그 아이를 보며 정말 의심 없이 마리아와 그 아이를 사랑할 수 있는 자신이 없습니다."
마리아에게도 말씀이 임합니다.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누가복음 1:30). 하나님 말씀이 내 안에 소통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은혜입니다. 그런데 그 은혜는 대부분 우리를 두렵게 합니다. 말씀이신 하나님이 정말 우리 삶에 역사하시면, 그분은 인간 이해의 틀 안에서 설명 가능한 논리대로만 역사하시지 않습니다. 그 은혜가 처음에는 우리를 두렵게 하고 당황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마리아처럼 "하나님,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요?"라고 반응합니다(누가복음 1:34).
말씀이 내 안에 소통되기 시작했다면 나는 어떤 고백을 해야 할까요? "주의 여종이 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누가복음 1:38). 우리는 허물 많고 연약한 종입니다. 그런데 거룩하시고 능력 많으신 하나님이 말씀으로 오셔서 우리의 허물과 연약함을 담당하시고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그러므로 비록 지금 두렵고 이해되지 않지만 그 말씀이 실제로 역사하시도록 내 삶은 내어 드립니다. 끝가지 말씀이 역사하시는 자리를 지켜 냅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요셉은 두려웠지만 마리아를 데려왔습니다. 앞서 언급한 형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격적이신 말씀은 "지금 당장 결정해!"라고 강요하시지 않습니다. 독생자로 오신 말씀은 우리의 연약함에 동참하셨습니다. 자매의 아픔에 참여하며 함께 함의 자리를 지켜내는 것, 이 과정 속에서 말씀이신 하나님이 역사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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