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영양제 루테인..많이 복용하면 시력 해친다
식약처 하루 권장량 10~20㎎ 수준
브로콜리·케일 등 식품으로 섭취를
그 많은 영양제 중 최근 대세로 떠오른 것은 단연 루테인(Lutein)이다. 스마트폰과 PC, 야간운전, 스트레스 등으로 눈이 침침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65%를 차지한 상위 5개 원료는 홍삼,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EPA-DHA 함유 유지(오메가-3), 그리고, 마리골드꽃추출물(루테인)이다. 눈 영양제로 알려진 마리골드꽃추출물 루테인은 전년도에 비해 67.8%나 성장한 1586억 원 시장을 형성했다.
눈 건강은 지난 1990년대 중반 본격적으로 이뤄진 연구들을 통해 관심받기 시작했다. 미국 보조식품 건강교육법안(DSHEA)은 1994년 루테인을 보조식품으로 지정하고 하루 6㎎ 섭취를 권장했다. 루테인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된다는 인식도 점차 확산됐다. 루테인은 눈의 황반부를 이루는 주요 시각 색소로, 황반은 시력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노화에 따라 60세가 되면 20대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다. 즉 루테인의 밀도 유지를 위해 꾸준한 식품 섭취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부족할 시에는 문제가 생긴다.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루테인을 꾸준히 섭취한 그룹은 섭취하지 않은 군에 비해 백내장 위험이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루테인이 많은 식품은 시금치를 비롯해 케일, 브로콜리, 근대와 같은 녹색 채소들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식품보다 간편한 영양제로 루테인 섭취량을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적절한 섭취량이다. 루테인의 인기가 갑작스럽게 높아지면서 과다 복용의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루테인의 하루 권장량은 10~20㎎이다. 합성 루테인을 과다복용시에는 오히려 눈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실제 사례도 보고됐다. 미국의학협회 학술지에 실린 모런 안과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과도하게 루테인을 복용한 60대 여성의 눈에 노란색 결정체가 생성돼 황반변성증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불행하게도 루테인을 많이 먹을수록 좋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며 “과다복용은 오히려 시력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기간에 걸쳐 루테인에 포함된 카로티노이드 성분을 과다 복용한 경우 폐암 발병률이 높아졌다는 미국 연구(2009)도 있다.
시중에 나온 제품들의 루테인 함량은 10~20㎎이다. 눈 상태가 좋지 않다고 느껴져도 하루에 알약 한 개 이상을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합성 루테인 섭취시 기침이나 오한, 가슴통증, 눈이나 피부 가려움, 소화불량등의 증상이 있다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합성의약품보다는 녹색 채소와 같은 자연식품의 섭취가 부작용 없이 눈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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