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축구와 하나님 나라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준 구약학자 월터 브루그만은 성경의 창조 기사를 두고 "풍성함의 의례"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주는 풍성함은 비단 자연에만 있지 않고 인간관계를 통해서도 누릴 수 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을 기뻐하시기에, 비록 죄로 말미암아 당신과 깨어진 관계 속에 살아가는 이들 또한 기쁨으로 돌보십니다.
허버트는 "하나님의 본질과 성도로서 이 세상에서 마땅히 실천해야 할 삶과 행동 방식을 분별하는 것이야말로 신학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했습니다. 나에게는 성경 묵상이 신학의 역할처럼 분별력을 갖게 하여 하나님의 본질과 성도로서 살아야 하는 삶의 행동양식을 깨닫게 합니다. 묵상이 나의 관점을 바꾸고 행동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묵상할수록 두려움에 주저하는 마음을 벗고 창조주의 풍성함을 알고, 믿고, 누리는 자유함의 나의 행동반경을 넓힙니다.
내 취미는 축구입니다. 나는 공을 찰 때마다 '은혜'를 받습니다. 내가 속한 생활축구팀에는 많은 선수 출신이 있습니다. 물론 실업리그에서 뛰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공을 몰고 가는 자세가 다릅니다. 아무리 축구를 좋아한다 해도 아마추어는 프로를 이길 수 없습니다. 같이 뛸 수도 없습니다. 실력 차이가 엄연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나를 멤버로 인정해 줍니다. 자격이 안 되는 내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선수로 뛰는 건 나를 멤버로 받아준 '은혜' 덕분입니다.
마치 주님이 나를 교회의 멤버로 받아주신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목사임~" 하며 나를 찾는 그 부름 속에 이미 하나님 나라가 숨 쉬고 있습니다. 취미와 은사는, 하나님을 믿든 안 믿든, 모든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취미생활은 창조주의 형상을 마음껏 누리고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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