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구약신학

토라는 광야에서 주어졌다

예림의집 2019. 9. 24. 11:46

토라는 광야에서 주어졌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토라는 광야에서 방랑하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가르침(흔히 율법으로 번역되는 ‘토라’의 일차적 의미는 ‘교훈’, ‘가르침’이다.)이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기에 최적의 장소인 광야에서, 아니 이방인이 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인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토라가 주어졌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다시 말해서 토라는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정체성 인식 기준’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광야에서 이스라엘은 “사람이 떡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것’으로 사는 줄”을 배웠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것이란 곧 토라로 대변되는 하나님의 말씀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토라가 광야에서 이스라엘에게 주어졌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신학적 의미를 제공한다. 즉 길이 없는 광야에서 토라가 주어졌다는 것은, 토라는 길이 없는 광야에 ‘길을 제시’한다는 의미한다. 토라에 순종한다는 것은 곧 광야에서 방황하지 않고 가야 할 길을 찾아간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