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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77% 유아부 없어..

예림의집 2019. 9. 20. 14:38

한국교회 77% 유아부 없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정서적으로 멍들고 있다. ‘2017년 서울시 어린이·청소년 인권실태조사’에 따르면 어린이 23.5%와 청소년 29.2%가 자살을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자살 동기의 28.9%는 학업 문제였다. 어린이들의 13.5%도 학업을 자살 동기라고 답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중 42.1%는 부모로부터 신체적·정서적 폭력을 당했다고 했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10~19세, 이른바 ‘다음 세대’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다. 가정과 교육의 붕괴가 미래를 이끌어 갈 세대들을 무너트리는 셈이다. 

가정에서 생긴 문제를 풀지 못한 아이들은 가출을 택한다. 2017년 청소년 쉼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73.0%는 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가출했다고 답했다.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48.0%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다. 이뿐 아니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김순례 의원은 동성애와 에이즈의 연관성을 거론하면서 청소년들이 항문성교를 통해 쉽게 돈을 벌고 있고 이런 성행위가 미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시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동성애가 에이즈의 주 전파경로’라고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만큼 청소년 동성애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한 것이었다.

학교폭력도 점차 조직화·지능화되고 있다. 피라미드식 위계질서 안에서 바닥에 있는 아이들은 정점에 있는 이들로부터 숱한 괴롭힘을 당한다.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폭력의 67.1%가 학교에서 발생하고 있다. 학교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어렵단 방증이다. 최근엔 사회관계 망 서비스(SNS)의 발달로 사이버 왕따까지 기승이다. 집에 간 뒤에도 괴롭힘이 이어지는 것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상황이 쉬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마약이 청소년들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2017년 경찰청 자료를 바탕으로 마약류 사범으로 검거된 청소년이 372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 의원은 “마약 거래가 채팅 앱이나 SNS 등으로 이뤄지면서 10대 청소년이 쉽게 마약에 노출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서울시 학생인권조례는 상황을 더욱 힘들게 한다. 많은 학부모 단체들이 이 조례를 반대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 종교나 임신 등을 이유로 처벌받지 않도록 하고 예배 등 종교행사 참여와 특정 종교과목 의무 수강을 불허하는 등 종교계 사립학교의 정신과 배치되는 조항들이 많아서다. 다음 세대를 둘러싼 환경이 일제히 악화되고 있다. 교회 교육도 수렁에 빠졌다. 1980년대 후반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교회학교가 30년 넘게 지난 지금까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국의 교회 8700여 개 중 영아부가 없는 교회가 78.5%에 달한다. 77.4%의 교회는 유아부가 없고 51%의 교회엔 유치부가 없다. 교회 교육의 기반이 사라지고 있다. 문제는 교회학교 감소세가 교세 감소와 연동돼 있다는 점이다. 교세의 전반적 감소가 이어진다면 교회학교도 지속해서 줄어들 것이다. 

교회학교가 있는 교회들도 문제다. 교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교사들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있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교회학교의 반별 성경공부 시간은 보통 15분이다. 하지만 교육교재들은 도저히 15분 동안 마칠 수 없는 난이도를 갖고 있다. 현장이 고려되지 않은 교재들이 교회학교 현장에 자리 잡은 것이다. ‘교재를 위한 교재’일뿐이다. 교회 교육은 삶과 짝을 이뤄야 한다. 삶과 단절된 교회 교육은 한계가 분명하다. 부모가 신앙교육의 여정에서 배제되면 15분쯤 진행되는 반쪽짜리 성경공부가 7일간 신앙훈련의 전부다. 

한국갤럽이 20년간 한국인의 종교의식을 조사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건강(29.1%)과 경제력(18.3%)을 우선 꼽았다. 이 중 신앙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5%에 불과했다. 삶과 단절된 교회 교육이 일상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도원에서 진행되던 철야 기도회, 새벽 기도회, 수시로 열리던 부흥사경회와 금식 기도는 한국교회의 지금을 만든 자양분이다. 자양분인 동시에 지금은 사라져버린 추억이다. 자양분이 말라버린 교회의 장래는 어둡다.

주옥같은 기독교 저서를 펴낸 미국의 필립 얀시는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우려했다. “한국교회는 과거 미국교회가 경험한 시련을 똑같이 겪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는 목회자 윤리 문제와 다음 세대 양육 문제, 사회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것은 미국교회도 겪었던 시련이다.” 김희자 총신대 기독교 교육학 교수도 “향후 10년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골든 타임’”이라고 경고했다. 

교회 교육을 새롭게 뜯어고쳐야 한다. 이런 논의를 하기도 늦었다.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에 빠진 청소년을 구출하고 흔들리는 가정을 살릴 수 있는 곳은 교회뿐이다. 그중에서도 교회 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 생명력 있는 교육으로 재편돼야 한다. 기본은 철저한 성경 교육이다. 성경은 차의 엔진과도 같다. 엔진이 튼튼해야 차가 잘 달린다. 신앙인도 마찬가지다. 철저한 성경 교육이 흔들리지 않는 신앙인을 만들다. 영국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하나님 없는 교육은 현명한 악마를 키우는 것과 같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