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교회학교마다 “교사 봉사자 구합니다”
새 학기를 앞두고 교회들마다 교회학교 교사를 선발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교사를 선발하지 못하면 교육계획에 따라 학생들을 교육하는 데 차질이 불가피하다. 매년 1월이 학기 시작인 만큼 교사를 선발할 물리적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교사 수급이 어려워진 것은 교인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20일 만난 현장 목회자들은 “교인 300명 이하의 교회들은 모두 교사 수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교사가 없으면 학생들이 와도 제대로 지도하는 게 어렵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교회학교의 최소단위는 반이다. 한 반은 교사와 학생들로 구성된다. 교사는 반 학생들과 1년 동안 성경공부를 하고 신앙 안에서 친목을 다진다. 학생들에게 교사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성경을 가르치는 ‘성경 교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사가 없다 보니 신앙교육의 기틀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경기도 A 교회 B 교육목사는 “교사 수급이 어려워진 지는 오래됐고 봉사하는 교사들은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다”면서 “교사 자원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참신한 프로그램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토로했다.
서울 C 교회 D 교육목사는 묘안을 짜냈다. 연말이 되면 청년부를 찾아가 새해 교육계획을 브리핑한 뒤 중요한 교회 절기마다 자원봉사 교사를 배치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그는 “부활절과 여름성경학교, 추수감사절, 성탄절엔 교회학교에서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하는데 행사를 준비할 교사가 필수적이어서 궁여지책으로 청년부에 자원봉사 교사 순번을 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 “요즘 젊은이들에게 교사로 봉사하라고 하면 모두 손사래를 쳐서 고민 끝에 짜낸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교사들의 수준이 낮아지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교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역설적이게도 자질이 부족한 교인들이 수월하게 교사가 되곤 한다. 최근 부산 E 교회 F 목사는 소년부 교사가 성경공부 시간에 사도바울을 예수의 12제자라고 소개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랐다. 그는 “세례를 받은 지 2년이 넘은 교인이었는데 1년 넘게 교사로 봉사하면서 학생들에게 잘못된 성경 지식을 가르쳤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교사가 줄어들면서 ‘합반’도 유행하고 있다. 합반이란 2~3개 반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반으로 만드는 걸 말한다. 교사를 구하지 못해 아예 부서 담당 교역자들이 설교와 성경공부까지 한꺼번에 담당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교사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대안도 나오고 있다. 서울 충신교회는 8주 과정의 부모대학을 수료한 학부모들에게 교회학교 교사와 동일한 자격을 부여한다. 교사 헌신예배 때 교회학교 교사와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수료증을 전달한다.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가능하도록 한 조치다.
이 교회 교육목사로 활동하며 이 제도를 시행했던 신형섭 장로회신학대 기독교 교육학 교수는 “신앙 전수의 첫 번째 책임은 부모들에게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교사 수급이 어려운데 오지도 않는 교사를 기다릴 게 아니라 성경 가르침대로 부모들을 성경 교사로 세워서 일차적인 신앙교육이 가정에서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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