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지배 조직
사탄은 자신의 왕국만 소유한 것이 아니라 그 왕국을 지배하는 데 사용할 조직도 갖추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 조직을 에베소서 6장 12절에서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이라고 표현했는데 성경의 다른 곳에서도 악한 영의 지배 조직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사탄의 권자"(요한계시록 2:13), "사탄이 사는 곳"(요한계시록 2:13), 사탄의 일꾼들"(고린도후서 11:15), "통치자", "권세",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베소서 6:12)과 같은 표현이 모두 마귀의 지배 조직을 보여주는 용어입니다.
사탄은 영적 권세와 계급이 확립된 지배 조직을 동원해 이 땅의 나라들을 지배합니다. 사탄에게 속한 "통치자"들은 각자의 나라를 다스리고 "권세"는 사탄을 통해 높은 지위에 오릅니다. 이들은 모두 사탄이 하나님께 반역할 때 동참한 천사들입니다. 즉, 복음서에 무수히 등장하는 '귀신들'을 말하는데 아들은 인간이나 살아있는 생명체의 몸에 들어간 악한 영을 가리킵니다. 귀신은 아무런 거처 없이 떠돌아다니지 않습니다.
돼지의 몸에라도 들어가 돼지 떼를 몰사시키고 '무저갱'이라는 곳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자들입니다(누가복음 8:31-33). 성경에는 이들이 자신의 왕 바알세불의 명령에 따르는 악한 영으로 분명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무리 악한 사탄의 세력도 우주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악한 영들은 인간을 미혹해 어둠 속에 머물게 할 수는 있지만 이들도 마지막 날 주님의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믿고 떠는"(야고보서 2:19) 가련한 존재일 뿐입니다.
사탄은 자신의 지배 조직을 동원해 사람들을 미혹하는 저짓 종교를 만듭니다. 거룩한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똑같이 모방하여 자신과 교제하도록 만드는 전술도 개발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쓴 고린도전서에는 마귀가 창시한 종교의 일면이 엿보이는데 그것이 바로 우상숭배입니다. "그러므로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에 대하여는 우리가 우상은 세상에 아무 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는 줄 아노라"(고린도전서 8:4). 나무나 돌, 금속으로 만든 우상이 문제가 아니라, 그 배후에서 활동하는 사탄이 우상의 분명한 실체인 것입니다.
이처럼 우상에게 바치는 제사는 마귀에게 드리는 제사이기 때문에 하나님과 동행하는 성도는 우상숭배를 반드시 피해야 하고(고린도전서 10:14), 마귀와 사귀는 일도 결코 없어야 할 것입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이 성찬에 참여하는 것은 '주의 잔'에 참예하는 것이 아니라 '귀신의 잔'에 참예하는 것이며 '주의 식탁'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귀신의 식탁'에 참여하는 것이다(고린도전서 10:19-22).
우상숭배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의 일상생활에 매우 실질적인 문제였습니다. 고린도 시장에 가면 우상의 제물로 바쳐진 고기가 즐비했고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이방신을 위한 신전 축제에 참여하라는 독촉을 받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상숭배 행위의 배후에 사탄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하나님의 자녀들이 조금이라도 어둠의 세력과 접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타락한 천사장 출신의 사탄이 어떻게 하나님에게 도전하는지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사탄은 인류를 속여 멸망을 앞당기려는 전략을 세우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람들의 내면에 우상숭배의 욕구를 끊임없이 넣어줍니다. 인류역사를 살펴볼 때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숭배하려는 의지를 꺾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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