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악(必要惡)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구제 불능입니다. 그토록 많은 은혜를 받고 죄 용서함을 받았으나 나에게 변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새로운 피조물 다운 구석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말씀을 들을 때 반짝하고 반응하나 곧 옛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내가 맘에 들지 않습니다. 솔직히 노력하려는 의지가 약함을 나는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단다. 하나님 앞에 나는 필요악인가 봅니다.
사랑하기에 버릴 수 없는 나는 필요악의 존재가 되어 하나님을 이용하는 자와 같이 나의 필요를 요구합니다. 뻔뻔하고 철면피 같은 나는 언제쯤 주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입으로는 매일 같이 하나님 사랑을 조아려도 마음에는 내 욕심으로 가득한 이기적인 존재임을 나도 알고 하나님도 아시는데 거듭남의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애처롭습니다.
주님이 매 맞고 창에 찔리며 피 흘리심은 내가 당해야 할 고통이거늘 주님이 대신 십자가 져 주셨으니 다행이라고 안도하며 희희 낙낙하는 나는 짐승만도 못한 존재입니다. 죄로 인한 어리석음의 극치를 보여드리는 나를 사랑하신다는 주님은 바보이신가요? 내가 그토록 주님께 필요악의 존재가 되어 은혜를 힘입고 사니 나는 복이 터졌구나! 감사합니다라는 말 밖에는 드릴 게 없어 눈물로 주님 앞에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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