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옛날 제가 아주 어렸을 때, 가끔 흑백 TV를 통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에 행정부에서 주관하는 환송 및 환영 행사를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만 해도 대단했습니다. 심지어 김포공항에서부터 청와대에 이르기까지 길거리에 차량 한 대도 세워 놓지 못하게 한 시절이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과연 그 이름에 합당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모르나 아무튼 권위 좋아하는 사람들의 촌극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 모습은 하나님을 섬기는 저에게 큰 도전과 무언의 메시지를 남겨 주었습니다. 조작된 권위일망정 그것을 세워 주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습을 보면서 명색이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종이라는 저의 불성실과 무책임한 모습이 너무나 초라하고 부끄러워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습니다.
대중 앞에 서서 찬양을 인도하다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을 볼 때가 많습니다. 찬송 중에 껌을 씹고 있는 사람,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찬양하고 있는데 옆 사람과 잡담이나 늘어놓은 사람, 매주 등산복 차림으로 나와 예배가 빨리 끝나기만 기다리는 사람, 심지어 화장실에서나 신을 법한 슬리퍼를 질질 끌며 들어오는 사람까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하나님을 그저 인자하신, 좋으신, 편안한 하나님으로만 생각하고 자신의 편의에 맞추어 주님을 대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최소한 직장에 갈 때의 매너도 없이, 하나님을 만왕의 왕 운운하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힐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더 어처구니없는 일은 성도들에게 찬송을 시켜 놓고 설교 노트나 뒤적거리는 목사님들, 찬송 중에 키득거리며 지난 주간에 어떻게 지냈느냐고 옆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철없는 어른들.. 이 모두가 구약시대 같으면 아론의 두 아들처럼 성소에서 불을 받아 죽어야 마땅한 모습들이 아니겠습니까?
사실 찬송의 내용만 보면 대단합니다. 이 세상의 그 어느 독재자도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로부터 이런 찬송을 받아보진 못했을 것입니다. 최대의 존칭어, 최고의 수식어입니다. 아! 그런데 찬송하는 그 모습이란! 도대체 그것을 어떻게 하나님을 송축하는 모습이라고 상상이나 할 수가 있다는 말입니까? 이 모습에서부터 세상이 우리 믿는 사람들을 조롱하게 되는 것입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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