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후원 사역†/새벽 종소리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예림의집 2019. 2. 24. 16:54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샬롬! 이월 마지막 주일 아침입니다. 우리말엔, 다른 외국어에 없는, 존칭과 경어가 있습니다. 예컨대, 영어로 상대방을 호칭할 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You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웃어른에겐 ‘어르신’, 아랫사람이면 ‘너’라고 합니다. 동등할 경우엔 ‘당신’, 다수이면 ‘여러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개역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얘들아”로 호칭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다만, ‘현대어 성경’은 “이 사람들아”로, ‘쉬운 성경’은 “친구들이여”로 번역했습니다.


박목월의 ‘이별의 노래’에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라는 말이 나옵니다. 늙으면 다 그렇게 되는 것이 인생 아니겠습니까? 세월이 가면서 가깝던 이들이 하나씩 세상을 떠납니다. 많은 친구들이 내 곁을 떠나 영원한 나라로 가버렸기에, 이제 그들은 내 기억 속에만 살아있습니다. 죽음을 바라보면서 미리 걱정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 미지의 세계를 그려보면서 그 누가 자신만만하겠습니까? 비교적 차분한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리며 내 등불 밝히고 있다가’, 주께서 ‘오라’고 부르실 때 “예”하고 떠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인간에게 종교가 있는 것은 죽음을 이겨내기 위해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전혀 모르는 그 세계를 향해서 가기보다는, 그래도 거기서 만날 수 있는 몇 사람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사는 게 바람직할 겁니다. 누구에게도 종교를 강요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죽음에 직면한 모든 인생을 향해서 한마디 위로의 말이 있을 수 없다면, 그거야말로 가치 없는 인생이 아니겠습니까?(출처; 석양에 홀로 서서, 김동길)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브리서 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