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가 안 됩니다
"CCM은 따라 부르기 힘듭니다. 교회에서 쓰지 못할 노래라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처럼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저는 고심에 빠졌습니다. '어떻게 이들에게 설명할까?' 우리나라 찬양 문화는 교회에서 얼마나 활용가치가 있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언젠가 교회의 찬양집을 편집할 때 제가 작곡한 '성령으로 하나 된 교회'라는 곡의 악보를 실었는데, 처음에는 교인들이 알지 못하는 곡이라고 불평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곡은 종이 한 장을 낭비한 셈입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필요 없는 찬양일까요?
교회 내에 찬양사역자들은 새 찬양에 민감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찬양을 알리고 보급하는 일을 사명처럼 여깁니다. 실제로 새로운 찬양들이 이들을 통해서 각 교회에 보급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가끔 모험을 감행합니다. 새로운 찬양을 부르는 것이지요. 그러면 몇몇이 불만 섞인 표정으로 바뀝니다. 제일 앞에 앉아 계시는 수석장로님의 얼굴이 제일 먼저 일그러집니다. 그러나 모른 체하고 몇 주 그 찬양을 하다 보면 그 찬양은 어느새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제가 작곡한 '성령으로 하나 된 교회'도 결국 그 교회의 주제곡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교회만큼 노래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곳도 없습니다. 모이면 꼭 서너 곡씩 노래를 부르게 되니까요. 대중음악 가수들 중에 어렸을 때 교회 한두 번 안 나가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바탕에는 회중 찬송의 역할이 큽니다. 엇박자도 많지 않고, 멜로디 라인도 단순한 노래들을 통해 찬양 문화가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나오는 CCM들은 참 따라 부르기 힘든 곡들도 있습니다. 거기에 록이 나오고 렙까지 등장하니 골치가 아플 지경입니다. 저도 찬양집회 현장에서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점점 줄어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CCM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경솔한 일입니다. 효용성의 가치만으로 문화를 이야기한다면 큰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문화적 경쟁력 차원에서 '점점 어려워지는 CCM'을 이해하는 포용력을 주문하고 싶습니다. 난해해진 CCM보다 더 어렵고 복잡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나 빅뱅의 'LOSER'도 잘 따라 부르는 요즘 새대의 높아진 감각에 어떻게 하면 진정한 찬양을 보급할지 고민이 됩니다. 찬양 선곡의 주체가 되는 찬양사역자들이 잘 선별하여 적절한 곳에 알맞은 곡을 사용하면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찬양에 대한 바른 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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