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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인 역할

예림의집 2018. 11. 19. 11:56

능동적인 역할


그런데 지금까지 이 변화는 우리의 수동적인 태도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했다면 그에 더해서 우리의 능동적인 역할도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무런 노력 없이 그저 경탄만 하는 신앙은 천사들에게는 어울릴지는 몰라도 결코 인간의 신앙은 아닙니다. 참 희망은 그저 사색만 하는 것이 아닌 능동적인 행위에서 시작되며, 진정한 삶은 황홀경 속이 아니라 현실 속에 존재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성화와 변화는 이상의 영역이 아닌 실제적인 삶 가운데서 이루어짐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노력과 분투, 고뇌와 십자가에 못 박기 등 그 자체로서는 헛된 것으로 판명 났던 것들이 이제 열 곱절의 책임과 함께 할 일을 부여받게 된 것입니다. 이들의 할 일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의 의지력을 결집시키는 일이며, 거울의 표면을 항상 깨끗이 닦고 올바른 방향을 향해 정돈해 놓는 행위입니다. 또한 예수님 앞에서 거울의 수건을 벗기고, 거룩하지 않은 것들이 다가올 때는 다시 수건을 씌우는 일입니다. 

천문학자가 별빛의 스펙트럼을 촬영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까? 어두운 천문대 안에 들어간 천문학자는 먼저 촛불을 켭니다. 그 촛불로 별을 관측하려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별을 잘 촬영할 수 있도록 카메라를 조정하기 위해서입니다. 스펙트럼을 만들어 내는 것은 별이지만, 동시에 이것은 천문학자의 손에 달려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별은 항상 빛나고 있지만 천문학자가 어두움 속에서 렌즈의 먼지를 닦아내고, 초점을 맞추고, 반사경을 정확한 각도로 맞추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후에야 별을 촬영할 준비가 완료됩니다. 그래서야 천문학자는 촛불을 끄고 물러나, 별빛이 판에 스펙트럼을 기록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매일 해야 할 일도 이와 같습니다. 그것은 영혼이 예수님을 밝히 바라볼 수 있도록 자신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 후에는 촛불을 불어 버려도 됩니다. 즉 그를 여기까지 이끌어 온 신앙의 증거들, 믿음을 가지게 해준 도움의 손길들, 예배와 봉사, 교회의 인도 그리고 기도와 묵상과 의지적 결단들을 한쪽에 치워 두어도 괜찮습니다. 여기서 지혜로운 자는 누구보다 빨리 촛불을 키는 자이지만, 가장 지혜로운 자는 그 촛불을 절대 끄지 않는 사람입니다. 내일이 되면 어느새 그의 영혼은 어둠과 곤고함 가운데 초점이 흐려질 것이고, 먼지가 묻은 렌즈와 세상의 숨결로 얼룩진 반사경을 닦기 위해 다시 촛불이 필요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별의 편에서는 어던 조정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쉬지 않고 돌아가는 우주 가운데 홀로 계시는 빛나는 별이십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것은 계속해서 움직입니다. 그래서 우리 영혼은 매일, 매시간 또다시 움직이며 또다시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천문대에 설치된 망원경은 내장된 시계 장치로 인해 행성의 움직임을 따라 작동합니다. 우리 영혼에 있는 시계 장치는 바로 의지입니다. 영혼의 거울이 수동적인 자세로 주의 형상을 반영하는 동안, 의지는 요동치는 세상의 물결에 맞서 가장 적극적인 자세로 쉬지 않고 거울을 주님 앞에 옮겨다 놓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라는 말은 흔들리는 이 땅 위에서 영혼을 올바른 곳에 계속 위치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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