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90밀리 못 하나가
무게 1톤을 감당한다고 하는데
72킬로그램 내 한 몸이 지탱하는
생의 하중은 얼마나 될까?
이 땅에 온 목적을 깨닫고 산지
어언 30년의 세월이 지나간다.
때로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때로는 나는 듯한 가벼움으로..
그러다 그대를 만나,
힘들고 외로울 때에라도
용기를 품고 살아갈 수 있었다.
삶은 하찮은 내 무게에
늘 삐거덕 삐거덕댔지만
그래도 챙겨주고 웃어주는
당신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그대를 생각하며
하루를 준비한다.
그대가 기뻐 미소 짓는
날들을 엮어가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