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기세덱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창14:18).
본문은 성경에 나오는 첫 번째 전쟁 기사인 가나안 남북전쟁의 결과 포로로 잡힌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해 출전한 아브람이 싸움에 이겨 롯과 약탈당한 재물을 되찾게 된 사건에 대한 기록입니다. 그때 아브람은 승전을 축하하려고 마중 나온 살렘 왕 멜기세덱의 영접을 받게 됩니다.
당시 외형적으로 급변하던 국제정세 속에서 인간적인 판단으로 재물에 집착했던 롯이 포로 된 사실과 그를 구한 아브람의 영웅적인 용기가 부각된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아브람이 가나안 땅에서 급속도로 번성함으로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 점점 현실화됨을 보게 됩니다.
여기서 문제의 초점은 승전한 아브람이 살렘(예루살렘의 옛 지명, 시76:2)의 왕이며 제사장이었던 멜기세덱의 축복을 받았던 사실에 맞춰집니다. 그런데 멜기세덱과 아브람 사이에 있었던 사건은 역사적 의미보다는 그 안에 감춰져 있는 영적 의미가 더 중요합니다. 그것은 성경이 멜기세덱을 장차 이 땅에 구세주로 오실 예수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인물로 소개하기 때문입니다.(히7:3) 그리고 그가 가지고온 떡과 포도주는 그리스도께서 택한 자의 구원을 위해 친히 제공하신 살과 피를 상징하는 것으로 구속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실 멜기세덱을 우리가 충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성도들의 영적 미숙을 지적하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멜기세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선악을 구별하는 장성한 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히15:11-14). 의의 왕(히7:2)으로서 성도들의 표상인 아브람을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한 멜기세덱은 레위지파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영원한 제사장으로서 왕의 직능을 행사하는 그리스도의 모형(히7:1-17)이었습니다.
멜기세덱은 믿음의 조상인 아브람에게 떡과 포도주로 힘을 주며 위로했습니다. 이처럼 멜기세덱을 쫓아 이 땅에 오신 예수그리스도는 이 세상에서 사단과의 영적 싸움으로 피곤에 지친 성도들을 자신의 피와 살을 희생하심으로 나타내시는 구원의 은혜로 위로해주십니다. 그러므로 아브람이 전리품의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바침으로 자신이 멜기세덱에게 속했음을 고백했듯이 우리도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속에 은혜에 감사하면서 하나님께 속한 자로서의 신앙의 고백이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미물 같은 우리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아브람의 약속의 씨인 이삭(창16:1)이 생기기도 전에 그의 후손으로 메시아를 보내주실 것을 멜기세덱을 통해 보여주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럼으로 구원자이신 예수그리스도는 어느 날 갑자기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니라 구원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오신 분이십니다. 이처럼 우리의 구원을 창세전에 계획하시고 지금도 진지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우리는 매 순간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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