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사랑초 당신

부끄러운 사랑

예림의집 2018. 1. 16. 11:47

부끄러운 사랑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닐텐데..

난 당신을 사랑하면서,

당신 앞에 심한 부끄러움을

느끼곤 합니다.

말로만 하는 사랑인거 같아서요.

빈 주머니를 내 놓는듯한

당신에게 아무 것도 주지 못하는

그런 사랑인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지난 가을 낙엽이 떨어지고,

세찬 바람이 불고,

마침내 겨울 눈이 내리는

많은 시간 동안

난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요.

사랑한단 말만 

되풀이 한 것 같아 부끄럽네요.

어제의 당신의 전화 목소리...

어쩌면 우리는 막다른 골목에서

한줄기 사선 위를 걷고 있는듯

위태위태 합니다.

어쩌면,

당신은 내 삶의 끝자락을 

움켜잡고 주저 앉아

살려달라고, 살고싶다고, 

너무 힘들다고 외치는 것 같아

더욱 미안하고, 더욱 아파요.

왜 주님은 당신을 내게로 보내시고,

당신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는

존재로 만드셨을까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가진 것 없지만, 그 모든 것 받쳐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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